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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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는 안전한 담배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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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 작성일 | 2011-03-14 | ||
출처 | 한국금연운동협의회 | ||||
전자담배가 중국에서 2003년 개발된 뒤 아직 10년도 안됐지만,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 뒤 현재는 오프라인 상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필자가 일하는 진료실에서도 전자담배에 대한 문의는 꽤나 많은 편이다. 담배를 끊는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택하는 사람들은 금연에 실제 도움이 되는지 질문하고,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담배에서 발암물질을 주로 만들어내는 과정인 ‘연소’ 대신, 액화된 니코틴 액을‘기화’시켜 흡입해 위험을 줄인다는 전자담배의 발상은 때로는 기발하다고 여겨질 때도 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이 예전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전자담배가 신속하게 확산된 것은, ‘안전한 담배’라고 인식하게 한, 그리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시킨 마케팅의 힘일 것이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가 안전할 거라고, 그리고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 금연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 중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금연 보조제의 근거는‘식약청의 허가’이지만, 식약청은 전자담배가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고 인정한 적이 없다. 현재까지 전자담배가 단기간의 금연 성공률이라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전자담배는 이원화된 체계로 관리되고 있다. 2008년부터 시판된 이후 2010년부터 니코틴이 들어있는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로 취급, 관리되기 시작했고(담배처럼 세금이 부과되고, 면허가 있는 사업자만 판매할 수 있음)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식약청에서 관리를 받도록 되어 있다. 현재 인터넷과 홈쇼핑을 통해 유통되는 전자담배는 대부분 니코틴이 들어 있지 않은 제품으로 금연 보조제로 광고되지만, 이런 이원화된 체계는 흡연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관리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전자담배에 대한 논란은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식품의약품안정청(FDA)에서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 촉매가 되었다. 미국 FDA에서는 몇 종류의 시판 전자담배를 수거하여 검사한 뒤,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발견된 것을 근거로, 품질관리 상의 허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WHO에서는 전자담배에 대한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이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였는데,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고, 전자담배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것을 권유하였다. 이를 반영하여 국내에서도 2010년 12월 금연운동협의회에서 전자담배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어, 전자담배의 문제점과 관리 체계상의 허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현재까지 담배를 끊는 데 전자담배가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금연 목적으로 이를 홍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한 전자담배에 대한 사용 실태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안전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조사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담배없는 세상 2월호 :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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