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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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열풍, 이대로 시들어 질 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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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선하/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 작성일 | 2002-11-29 | ||
출처 | 기타 | ||||
금년에는 국가 전체를 뒤흔드는 열풍이 유난히도 많았다. 새해 초부터 불어닥친 금연열풍과 함께 6월의 월드컵열풍은 온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 이 두 가지 희망 모두를 가장 가슴 속 깊이 품었을 사람이 바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에게 늘 웃음으로 다가왔던 이주일씨의 갑작스러운 폐암선고 소식은 온 국민들을 놀라게 하였고, 병상에 누워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혼신을 다해 금연을 호소하던 그의 금연 메시지는 담배의 해악성을 알리는 그 어느 강한 금연 웅변보다도 강력한 것이었다. 특히, 휠체어에 앉은 채 우리나라 축구팀을 뜨겁게 응원하면서 '이 뜨거운 열기 앞에 암세포인들 배겨나겠습니까? 반드시 건강을 되찾겠습니다.' 라는 그의 굳은 투병의지는 우리의 연약한 금연의지에 불을 붙이는 듯 하였다. 비록 이주일씨는 세상을 달리 하였지만 그가 남기고 간 금연 메시지와 투병의지는 다른 수많은 생명을 흡연의 피해로부터 지키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이주일씨의 사망원인이 폐암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매년 폐암으로 사망하는 수가 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은 몇 명이나 알 것인가? 폐암으로 사망하는 경우 90% 이상은 흡연이 주된 원인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인의 흡연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에 속한다고 발표하였다. 특히 20-30대의 남성의 흡연률은 거의 70%에 육박해 가히 세계적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흡연인구는 1,3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인구 네 명당 한 명이 담배를 피우는 격이다. 이렇게 많은 흡연인구는 가까운 장래에 폐암과 같은 흡연관련질환이 급격히 늘어 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새해 금연열풍에 힘입어 454만 명의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하였고, 이중 약 20%인 90만 명은 지금까지 금연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곧 나머지 80% 금연시도자들은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들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는 스트레스가 쌓여서가 36%, 의지력 부족이 22%로 가장 많았으며, 금단증상 때문에 다시 흡연하게 된 경우는 6%에 불과 하였다. 이와 같이 많은 흡연자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낀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스트레스와 함께 살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못 이겨 계속 담배를 피우거나, 금연에 실패한다면, 문제는 흡연 후 받게 되는 폐암 선고가 누구나 겪고 있는 스트레스가 아닌 바로 자신만의 삶의 마지막 선고라는 것이다. 금연시도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금연시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금연을 시도하고 성공도 하지만, 이들 중 80%이상이 건강상에 이상 징후를 느낀 뒤에야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흡연으로 몸이 피폐해 질대로 망가진 다음에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너무 때늦은 선택이다. 이젠 흡연의 해악에 대해서 더 이상의 홍보도 증인도 필요 없다. 오로지 금연이라는 선택만이 남아있다. 이주일씨가 남기고 간 "담배, 꼭 끊어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완전 금연지대가 될 때까지 금연열풍은 계속 불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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