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여성 암환자 사망 유방암보다 폐암이 많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여성 암 환자 가운데 유방암보다 폐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지 토레 미국 암학회(ACS) 선임연구원이 최근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저널'(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에 게재한 '선진국 여성 암 환자 사망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선진국에서 유방암으로 사망한 여성 수는 19만7천 명인 반면, 폐암으로 사망한 여성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20만9천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선진국에서 여성 암 환자의 사망 원인은 유방암이 주도하고 있다는 통념을 깨뜨린 것이다.
토레 선임연구원은 "선진국 여성 암 환자 사망자 수 가운데 유방암보다 폐암이 더 많은 것은 초기 유방암 발견이 늘어나고 흡연의 폐해가 상당 기간 지나서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 여성들 사이에서 흡연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는 주지의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여성 폐암환자 수 증가는 이들이 과거 수십년 전 흡연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좋은 소식은 폐암 환자 사망률이 정점을 찍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개발도상국에서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은 폐암, 여성은 유방암이 가장 많다고 지적했다. 개도국에서 서구화가 진행되면서 흡연율 증가와 과체중 등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한편, 2012년 전 세계적으로 암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820만 명으로, 이 가운데 19.5%인 160만 명이 미국인이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jo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2/05 02: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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