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공주야 아들아 하고 부를 때
예 여기 있어요라고 반갑게 대답하면
나는 가장 행복한 마음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며 바쁘게 산다는 게 행복이니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올 때 산책길 길섶
아름다운 단풍잎 하나와 잘 익은 알밤이
선명하게 떠오르면 삶이란 업보에 동행
나는야 행복한 마음입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는 산사가 있으니
나는야 행복한 중생이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뜻 모를 설렘으로
발걸음이 빨라진다면 이 풍진 속세에 이중생
참다운 행복한 순간이라 기쁨이 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