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을 기다림이 있어서인가
창문 밖 바람 없는 골목에
눈부심으로 춤추며 내리는 눈
첫눈 오던 날 손부끄러워
팔 벌리고 맞았던 시절
한 송이 두 송이 내 님에
붉은 볼 위에서 망울지던 눈
팔 벌려 하늘을 품고는
님에게 열어둔 가슴 안으로
날아들던 별 나비 첫 순정 눈송이
순수함만큼 사랑했던 풋사랑으로
잉크 물 마르고 남은 애정만 가슴에
남기고 눈 내리는 날에 백년가약 수십 년
눈을 들어서 내리는 눈 반기다
가슴에 남은 물방울이 눈으로 흐를 것
같은 오늘은 내 님에 행복한 생일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