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는 가을이고 단풍이라더니

마음도 건강도 꽃띠에 중년이니

자신을 날릴 수 있는 가을날 꽃길에

산들 바람이 되고 싶다

조용한 창밖에 핀 꽃을 보면

못 본 듯 스치지 아니하고

꽃잎을 살며시 흔드는 감미로운

산들 바람으로 살고 싶다

생일날 진수성찬이 맛있더라도

다정한 가족이 없으면 허전하니

언제나 마음이 평온한 시 쓰는

중년의 작가가 되고 싶다

길가에 이름 없는 꽃들을 보면

센스 있는 중년으로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세월은 저산 넘어가 황혼이지만

머물기보단 바람 부는 대로 가고 싶은

이렇게 청명은 가을 행복한 생일날은

가을을 느끼는 중년의 사춘기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