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다짐 후

실패를 몇 번이고 반복하던 

2018년 여름

또 맞이한 

여지 없는 패배 뒤

한 숨 깊게 쉬고

씁쓸히

집 현관문을 열어

슬리퍼를 벗고 화장실에 들어와

소변을 보며 

거울을 보는데

문득

‘그런데 대체, 언제까지 실패할 것인가?‘

’난 진정 한 남자로서, 세상에 우뚝 설 수 있는가?’

‘이 따위 꺼 도대체 정체가 뭔데, 날 이리도 못 살게 구는가?’

’그래 이것 하나 끊어내지 못하는 인간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자격이 없다’

‘이 시간 이후로, 또 피운다면 진정 자결하겠다‘

그 날 이후

시간이 흘러 1800일이 됐네요

뜻이 있다면 

진정 못 할 게 없다는 걸 배웠지요

2023년 현재

술도 끊어낸 상태며

포1르노 시청 

용두질

면류 빵류 떡류 백미

스낵류 튀김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설탕 과당 양념류 소스류

가공식품일체

모조리 다 끊어낸 상태입니다

하면 됩니다

구멍을 만들지 마십시오

오직 

대체 어떻게 하면 

이걸 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만

맹자도 그랬습니다

불위야 비 불능야

"하려고 하질 않으니 못하는 것이다"

오직 뜻한 바

‘하기 위해서’ 생각하십시오

그것이 열쇠입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동안은

사실은 

하기 싫다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실행되지 않는 것이다”

-스피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