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 기다림 끝에 열쇠 1개를 얻게 되었고 그간의 소회를 간단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흡연의 끝은 금연이라 생각하였고 항상 금연이 제 스스로에게 숙제처럼 남아있었습니다.

202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16년의 흡연을 청산하기 위해 당차게 금연을 시작하였고 2달이 채 되지 않아 실패하였습니다.

그 이후 1달, 2주, 1주, 3일, 하루 등등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하였지만 매번 실패하였고 어느새 금연 시계를 초기화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첫 금연시도를 보건소를 통해서 하였던지라 금길과 이곳 공마를 알게 되었던 것이고 1년 6개월여 동안 비록 눈팅만 하였지만 자주 방문하였고 많은 글들을 읽으며 금연을 마음 한구석에 남겨둔 것이었습니다.

지난 금연시도에도 1달, 2달을 넘긴 기간이 있었지만 공마에 출첵하고 글을 남기지 못했던 이유는 담배와 영영 헤어져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결심이 서지 않아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긴다는 것이 제 스스로도 담배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매번 첫 3일이 힘들었기에 이번에는 금요일부터 시작하여 주말 동안 엄청나게 자면서 첫 3일을 버텼습니다. 1주차는 무기력함과 피곤함이 몸을 지배하였습니다. 3주차 까지는 엄청난 흡연 욕구가 반복되어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라는 흡연의 합리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니코틴 껌이나 패치와 같은 보조제 없이 하다 보니 첫 금연보다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술은 잘 마시지 않기에 음주가 문제 되지는 않았지만 흡연하는 친구들과의 약속은 힘들더라구요. 조금 미루었어도 되었을 약속들로 굳이 제 의지를 시험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이 몇 차례 힘들게는 했습니다.

2주차가 되어 도서관에서 스탑스모킹 책을 빌려 읽었는데 제 의지를 더 단단히 다지고 흡연욕구가 생길 때마다 버텨야 할 이유를 알게 되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비로소 4주차가 되니 이전보다 욕구도 많이 줄고 의지도 더욱 또렷해졌던 것 같습니다.

현재 5주차에는 금연에 대한 자신감 또한 많이 얻게 되었고 제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공마에 글을 남겨주신 많은 선배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침몰하는 배에 다시 타지 않고 이번에야 말로 마지막 금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