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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그대를 보며, 옛적 내가 생각나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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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3-06-14 | ||
조회수 | 1159 | 추천수 | 11 | ||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지요? 이런 말이 나온 까닭은 성격이나 습성은 고쳐지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흡연도 마찬가지입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의 습관과 중독이 쉽게 바뀌겠어요. 바뀌지 않고, 바뀔 수 없지만, 더러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기에 우리는 스스로 기적을 믿고, 나라에서는 이런 카페도 마련했지요.
고쳐지지 않지요. 그러나 드물게 고쳐지고 그런 분들이 많이 존재하기에 여기 계신 분들은 성공한 실재를 보며 한 발자국씩 이룸을 향해 가다가 어느 순간 이루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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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공했나요? 결과는 맞습니다. 그러나 저도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골초 중에 골초였지요; 하루 세 갑, 줄담배. 좁은 사무실엔 재떨이가 세 개: 책상, 앉은 자리, 누운 자리.
저는 수십 년 동안 수천 번을 시도했지만 세 시간 이상을 끊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쉰 살이 되면서 저승사자가 보이더군요, 처자식은 어쩌라고? 그래서 끊었습니다, 당연히 실패지요, 매시간, 매일 실패지요. 이 정도면 일주일 즈음에 포기하고 담배 피우다 죽는 게 정답입니다만 저승사자가 바로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애들은 어린데 안 끊을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거금을 들여 보장성 보험을 들었지요. 일이 년 안에 죽을 거니까, 크게 남는 장사잖아요. (but 금연 성공하여 아직 안 죽고 있어, 억울합니다.)ㅋ
마지막 삶이기에 피우다 죽는 게 아니라 가장 잃은 가족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겠기에 끊어보자며 날마다 처절한 도전과 그에 이은 비참한 실패를 서른 번도 더 했지요. 무모한 도전이지요, 기적이 일어날 리도 없고, 그래도 마흔 번은 반복했지요. 마지막인데 쪽팔린 들 어때요, 하루라도 끊어보고 죽어야 제 체면도 서겠고 내 영정 앞에 향불 대신 담배 올리며 극락왕생이라도 빌지 않겠어요. ㅠㅠ
사람의 일이란 참 오묘하여 마흔한 번째 날이던가, 까닭도 모른 채 하루를 안 핀 겁니다. 그것뿐입니다, 저는 제 금연 역사에서 그 하루만 기억하고 나머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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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루, 그 시간만 견디면 성공은 보장된 겁니다. 평생을 세 시간을 못 끊었는데 하루라니요, 기적이잖아요. 부처의 이적도, 예수의 기적도 이젠 다 믿어요, 나도 했으니까요.^^
그 소중한 하루를 신으로 모시고 매일 하나의 날들을 쌓았을 뿐입니다. 참 쉽더군요. 담배 대신 쑥이나 나뭇잎을 태워 연기를 마시기는 했지만. 별거 아니더군요, 하루가 지옥이며 전쟁터지만 하루만 지키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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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그대, 내일 또 실패해도 된다네. 실패할 때마다 처참해지며 또 실패하다 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네; 금연의 실패/흡연의 실패. 앉아 오래 고뇌하시게, 그리고 마지막 선택을 하시게. 금연의 실패 – 길이라면, 가다가 다시 돌아오시게. 흡연의 실패 – 길이라면 그냥 주욱~ 가시게.
복잡하지 말게; 매일 끊어도 좋네, 다시 돌아오기만 하게. 하지만 더는 그 ‘자랑스런 하루’에게 죄를 짓지 말게. 그 숭고한 하루, 남이 아닌 내가 지어낸 빛나는 기적. 나의 존재가 처음으로 신이 된, 그를 믿고 가시게. 이제 “나”는 미천하지 않은 신비로운 신이라네.
이루시게, 부처는 못 되어도 나를 한 번쯤은 이겨보거나 나의 존재를 신과 한 번 비견해보는 발칙함도 아름답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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