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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모르지만 사람은 기억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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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3-06-13 | ||
조회수 | 1540 | 추천수 | 7 | ||
나는 거의 40개월 동안 군복을 입은 것으로 기억한다. 대략 1200일이니 꽃다운 청춘이 아깝기도 하다. 지금 일반 병들은 600일 남짓일 테니 그래도 견딜 만하지 않을까.
군대도 금연도 견디는 것이다. 견디다 보면 군대에서는 작대기가 늘고 흡연에서는 황금이 늘어나다가 떠나라고 한다.
하루마다 견디다 보면 이별의 시간이 오고 지옥의 시간이 끝나면 대부분 즐거이 떠나지만 떠나지 않고 머물며 지켜주고 격려해주는 분들이 있다. 대략 천일 이상 된 분들로써 혹독한 금단증상을 겪은 분들이다.
천일을 넘으면 ‘금연보살’이고 삼천일을 넘으면 ‘금연부처’이다. 그때부터 숫자는 의미를 잃는다. 전후의 순서는 있으나 모두가 부처라서 완벽한 잊음인데 무슨 계급이 있겠으며 또한 이 마당에 머물 까닭도 사라진다.
그래도 머무는 이가 있다, 자비; 금연의 관음보살이다. 관음(觀音), 소리를 보는 것이다. 왜 듣지 않고 보는가? 중생의 소리는 하 많고 말 없는 말까지 들으려면 귀로는 모자라서 눈으로 보아 판단하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울음의 언어를 관(觀)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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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그리고 모든 걸 망각한다. 금연은 담배를 피지 않음으로써 건강을 되찾는 것이지만 금연 과정에서의 고난에 대한 보상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단순한 “참고 견딤”은 몸만을 얻고 “수련”으로 이어지면 정신까지 건강해지고 “수행”의 단계로 가면 마음까지 풍요로워진다.
금연의 과정을 어떤 수단으로 쓸 것이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또한 금연의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리고 가벼워지시라. 무거운 뗏목을 메고 어디로 가시는가? 또 금연하게?
신이 그대에게 담배를 주고, 금연의 수행을 강요하게 한 까닭은 가끔 삶이 버거워지면 금연으로 수행하던 날을 떠올리며 힘든 삶 가볍게 건너라고 내리신 자비이니 담배도 흡연도 미워하지 마시라.
흡연자를 가엾게 여겨 자비를 베풀 일이지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의 당신을 혐오하지 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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