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독수공방

해밝은 창가에서

아침을 부릅니다

메아리로 돌아오는

건강을 희망하는 마음과

태양이 깃든 창문에

방울방울 성애의 조각들이 흐릅니다

하루가 밝았습니다

다시 하루가 밝았습니다

창밖 생각을 아예 놓아버린 듯

애써 무심한 척을 해도

어제나 오늘이나 내 안에 자유는 없습니다

허리를 쫙 펴도

남아있는 통증처럼

손바닥을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 머리카락처름

결코 놓을 수 없는 운명입니다

밤이 올 줄 모르고 시작하는 아침처럼

낯선 불안과 기다림으로 하루를 열고

다시 숙명 같은 하루를 맞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