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셨다.
출근하자마자 녹차, 우롱차, 옥수수 수염차, 메밀차, 둥글레차, 탕비실에 있는 모든 종류의 차를 마셨다.

담배 생각날 때마 마셨다.
와인을 음미하듯 조금씩 홀짝홀짝 마셨다.
서서히 혀를 적시고 입 안을 행구고 목을 넘겼다.
하루에 600ml 컵으로 5~6잔 비운 듯하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했던가. 
마시면서 내 몸은 메마른 사막에서 기름진 농토로 변하고 있다라는 최면을 걸었다.
그러다보니 견딜만 했다.

자연스레 화장실을 드나드는 횟수도 늘었다.
소변을 볼 때마다 오랫동안 몸에 축적된 니코틴 찌꺼기도 함께 배출되겠지라는 생각에 작은 희열도 느꼈다.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는 건 힘듭니다.

어떤 방법이 됐건 내게 맞는 금연 방법을 찾으십시오.
방법을 찾았으면 자신의 의지를 믿고 힘들어도 몸이 적응할 때까지 본인이 선택한 방법으로 니코틴을 몰아내 보세요.
니코틴은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굴복하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