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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리면 이뤄지느니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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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다리면 이뤄지느니
작성자 min 작성일 2020-12-16
조회수 3614 추천수 8

사람은 생로병사로 인한 고통이 숙명이기에

이를 수행으로 끊어내어 깨침에 이르면

적멸에 이르러 영원히 즐겁다 하는데,

끊어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담배라는 독극물을 부어

생을 더욱 고통 속으로 빠뜨린 몽매한 자들이 있었다.

 

깨달아 자신을 스스로 묻었으니

이곳이 바로 그들의 공동묘지이지만,

그들의 무덤에서 연둣빛 떡잎이 나오고

푸른 잎 내어 무성하게 자라 머물기도 하고

많은 나무들은 이곳을 떠나 꽃을 피우기도 하니

생명의 싹을 틔워내는 묘목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푸르게 돋는 생명의 빛들은 곱지만

자신의 시신의 썩은 물을 빨아

새롭게 탄생시키는 이들은

산고로 시간마다 비명을 지르며

살점을 생으로 도려내는 창조의 아픔들이다.

 

기다려라, 오직 기다려라, 나무로 기다려라.

달이 뜨면 바람 먹고

해가 뜨면 햇살 마시면

문득 푸른 잎 가득하리니.

 

기다리면 고통 끊기고

발을 떼지 않아도 도달함을

떠난 선배들이 고요로 증거 하느니

세월의 물결에 몸 맡겨 흐르기만 하여라.

 

이 자리에 뿌리를 박고 나무가 자라는 시간으로 기다려라.

 

지금의 그대는 과거의 그대가 만든 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니

과거의 그대가 독극물로 악업을 쌓은 시간만큼 기다려라.

 

스스로를 죽여 새 생명을 틔우는 그대여.

견디는 고통과 이겨낸 희열로 엮은 석쇠 위에서

새로운 삶이 노릇노릇 구워지기도 하겠고

몇 점 남은 생고기가 차갑기도 하겠지만

 

기다려라, 늦더라도 다 구워지느니.

 

(30년 흡연경력에, 마지막엔 하루 세 갑씩 피우던 줄담배의 나도 이루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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