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보기
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옛 수행처를 지나며 | |||||
---|---|---|---|---|---|
작성자 | min | 작성일 | 2020-12-15 | ||
조회수 | 3825 | 추천수 | 11 | ||
보름 지나면 한해가 저문다. 문득 이곳 마당이 생각나 들어온다.
잊은 줄 알았는데 잊히지 않는 ‘곳’. ‘것’은 잊었는데 ‘곳’은 잊지 못하니 인간은 ‘물건’보다 ‘장소’로의 회귀성이 강한가보다.
‘것’은 담배이고, ‘곳’은 <금길마당>이다.
담배의 질량적 무게는 동일하지만 금연의 수용적 무게는 모두가 달라 누구는 하루아침에 잊기도 하고 누구는 십년을 수행해도 힘든 것이다.
내가 이곳에서 비명을 지르고 네가 이곳에서 부르는 까닭은 나와 너는 닮은 병자이어서 함께 흔들리는 연민의 배에 탔기 때문이다.
연민은 너의 아픔이 내게 닿는 것이다.
저마다 발산하는 투쟁의 비명이 내 열두 줄 갈비뼈에 튀겨 울리는 것이 연민이다.
꽃이 다발로 떨어져도 무심하다가 지는 꽃잎 한 장에 눈물짓는 까닭은 내 가슴에 네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
물을 마시던 꽃아, 어디로 갔느냐. 바람을 먹던 잎아, 어디에 있느냐.
물은 얼었지만 뿌리는 발을 거두지 않고 바람이 차가워도 가지는 손가락을 멈추지 않느니. 검게 그을린 느티나무옹이에서 붉고 푸른 불씨 보았느니.
겨울의 아침 햇살이 참으로 맑으니, 꽃 벌고 잎 돋을 날 기다리시라.
모두의 이루시기를 두 손 간절히 모아 봅니다. |
신고하기
저속한 표현, 타인 명예훼손, 상업성, 불건전 내용 작성 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이 외 홈페이지 이용 문의, 서비스 개선 의견 등은 온라인 상담실 또는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 신고 완료시 신고 내용과 함께 접수자 정보가 관리자에게 전달되며, 처리 완료에 대한 회신은 없사오니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페이지만족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