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놀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그때는 괜찮았지만

운동을 그만두고 나니 공부도 하나도 안되있고 할줄 아는것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는 소위 노는 친구들과 어울려다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술ㆍ담배도 접하게 되었구요.

그동안 살면서 부모님한테 거짓말도 많이 쳤습니다.

잘 지낸다. 별문제 없다. 담배같은거 안피운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학폭이 열렸습니다.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시작된 거였지만 문제는 커지게 됐구요.

학교에서도 보는 시선이 좋진 않았습니다.

담배도 몇번 걸렸었습니다.

어제 그저께도 담배가 걸렸어서 담임선생님이 아버지께 전화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를 나눔에도 불구하고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많이 답답하고 화가 나셨나봅니다.

평소에 보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친구들과 운동하고 나서 집에 돌아왔는데 많이 화나계셨습니다.

평소에도 아버지께 퉁명스럽게 얘기하고 싸1가지 없게 행동했던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전혀 바뀐게 없다구요.

믿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스스로를 자책하시며 아버지보다 그깟 담배가 중요하냐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이제 1년 남았다고 말씀 하셨었는데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냈습니다.

저같은 것도 자식이라고.

항상 참고 견뎌내시며 일찍 출근 하셔서 늦게 들어오시면서 까지 먹여살리겠다고 일하시는데

저는 아버지를 속이고 항상 거짓말이나 내뱉으며

아버지께 잘못만 저질러왔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가 아버지를 쓰레기로, 자식하나 간수 못하는 놈으로 만든다고 하셨습니다.

자기가 죽어야 그때서야 후회할거냐고.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들었습니다.

그것마저도 거짓으로 보였던것인지 악어눈물 흘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상황을 모면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거라고.

앞으로 아빠대신 쓰레기라고 부르라고.

평소에 그러시던 분이 아니라 더욱 속상하고 죄송했습니다.

나같은 놈이 뭐라고.

나같은 놈도 자식이라고 포기하지않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끄시려하시는게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때문에 고개숙일 일도 많으셨고

속앓는 일도 많으셨습니다.

평생을  저때문에 고생하셨는데 참고 참았던게 터지셨습니다.

얘기한지 고작 이틀만에 담배도 다시 피고 전혀 나아진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화나셔서 욕하시면서 까지 얘기하신 모습 처음 봤습니다.

저는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를 자신이 없습니다.

그럴 자격조차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더 바뀌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담배도 끊을것이고

지금껏 하지 않았던 공부도 할것입니다.

아버지께 실망감만 드렸던 제가 단 한번이라도 앞으로도 행복하게 해드릴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하고 싶습니다.

그저 남들이 봤을때 아버지께서 부끄럽지 않은 자식이 되고 싶습니다.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던 아버지에 대한 제 마음이 부족했던거 같습니다.

솔직히 많이 고민됩니다.

내가 잘할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이제는 진짜 해야할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이상 실망시켜 드리고싶지 않습니다.

앞으로 좋은 아들이 되고싶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말이죠.

생각이 많아져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그저 다짐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방황하게 되었을때 제가 쓴글을 보고 힘낼수 있게 말입니다.

이상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아버지가 자랑스러워 하시는 아들이 되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