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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추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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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위즈 | 작성일 | 2020-10-23 | ||
조회수 | 3564 | 추천수 | 13 | ||
아침 출근길.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걸음이 빨라집니다. 건물의 후미진 구석과 옥상에는 오늘도 여전히 삼삼오오 모여서 군불을 때는 군중들이 있습니다. 사실 담배 냄새는 제게 별 자극이 없습니다. 맡아도 유혹이 없고 그렇다고 딱히 싫은 것도 아니고.. 다만 흡연하는 친구들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정도지요. 어쩌다 한 번씩 저도 담배 생각이 나는 적이 있습니다. 생각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혹은 아무일 없이도 그냥 그 기억이 불쑥 난다고 해야 할까요? 살다 보면 우연히 과거의 기억 한자락 떠오를 수 있고 뭐, 그렇다고 한들 이게 무슨 대수겠습니까. 초딩 때 즐겨먹던 불량식품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친다고 해서 제가 이걸 다시 먹을리 만무하듯 지금에 와서 제게 담배라는 존재는 초딩 때 즐기던 그 불량식품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동지님들. 세상 모든 시련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금연만큼은 절대적으로 그 끊어온 시간에 비례하여 좋아집니다. 전에도 한 번 글을 쓴 것 같은데, 담배를 끊는다는 건 '0'으로의 무한 수렴이 아니라 비행기가 활주로에 수렴하다가 마침내 랜딩하여 완전히 멈춰서듯이 금연 역시 언젠가부터는 더이상 욕구가 일어나지 않고 마침내는 참을 필요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완전히 잊힌다는 말에 시비를 걸 수 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름이 있을 테고 위에서도 썼지만, 한 번씩 그 기억이 날 수도, 입맛이 쓰윽(?) 동할 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이걸 두고 욕구가 이는 것이니 그때마다 참아야 한다면 이건 분명 논리에 비약이 있어 보입니다. 가을날이 참 좋군요. 내일은 좀 더 추워진다고 하네요. 이 좋은 날에, 저는 이번 주말에 등산을 갈까 싶습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이 지겨운 담배도 이번 기회에 꼭! 끊어내어 저 창공을 자유로이 나는 새들처럼 담배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진정한 나를/자유를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 즐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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