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8일차입니다.

과거 8년 흡연 후, 3년 간 금연 성공 경험이 있습니다.

담배 끊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악마의 유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집니다. 

각설하고..

담배 없이 잘 살아가다가 호기심에 1년 전 물담배를 피다 니코틴에 중독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연초에 손을 대게 됐습니다.

담배를 참기 힘들어서 흡연을 한 것은 아니고, 방심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물담배는 비흡연자도 하니까 뭐.. 등의 안일한 생각)

재금연 8일차를 맞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어 여러분께 공유드립니다.

아마 금연 일주일 미만인 분들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8일차를 맞으니, 처음 일주일보다 훨씬 편해졌네요.

3일, 7일이 저에게는 고비였습니다. 7일 차 저녁에 흡연 욕구가 미친듯이 찾아오더니 (니코틴이 체내에서 완전히 빠져나가지 직전 마지막 발악이겠죠) 다음날 아침부터 지금까지 평온합니다. 흡연 욕구가 거의 없습니다.

과거에 금연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금연이 더 쉬운 기분입니다. 이 고통이 끝날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 금연 초반이신 분들은 아마 금단 현상 때문에 죽을 맛일 겁니다.

끔찍하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일이 손에 안잡히고..
가슴에 답답하고..

담배 피고 싶어 죽을 것 같죠?

그래서 인터넷에 금연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검색하다 이런 말을 발견하게 됩니다.

"담배는 평생 참는 것이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잘못되었습니다.

담배의 유혹은 평생 찾아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금단현상으로 인해 겪는 고통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초반 3일~1주일 간의 고통이 계속 지속된다면 누구라도 절대 금연에 성공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더라도 포기하게 됩니다. 존버는 한계가 있습니다.

의지가 강하지 않은 제가 금연에 성공했던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통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제 과거 금연 경험으로는 첫 1주일이 지나면, 고통은 처음 3일의 1/2~1/3 수준으로 떨어지고,

한달이 지나면 처음 3일의 1/1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정말 쉬워집니다.

1년이 지나면 1/100 수준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그렇게 됩니다.

평생 참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딱 1주일만, 1주일 버티신 분은 2주만 딱 버틴다고 생각해주세요.

한 달이 지났음에도 힘들다면 피울게, 다만 그 전까지는 한번 이 지독한 마약과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악으로 버텨보세요.

금연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담배를 끊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일주일 동안 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단순히 흡연 욕구 5분, 10분이 훅하고 찾아왔다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3시간 넘게 답답함이 지속되었고, 일도 손에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 담배가 없으니까 일이 안돼서 담배 펴야겠다' 라고 합리화가 100번은 넘게 진행된 것 같습니다.

악마의 속삭임이 하루에도 100번 넘게 찾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이건 내 자존심 문제다. 난 마약에 굴복하지 않을거다' 라고 생각하고, 밖에 나가서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8일차인 지금, 일이 손에 들어옵니다. 제 뇌가 어떻게 된건지, 다시 의욕도 돌아왔습니다. 결국 우울했고, 힘들었던 것은 호르몬 때문이었던거죠.

물론 앞으로 또 어떤 고통이 찾아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금연에 돌입한지 일주일이 안된 분들이 제 글을 읽고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글을 남깁니다. 종종 후기를 남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