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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개의 하루, 출구 없는 입구의 연속.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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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 개의 하루, 출구 없는 입구의 연속.
작성자 더피고사리 작성일 2020-08-21
조회수 7731 추천수 11
약속을 새기듯, 금연 15일째 공마에 남겼던 지난 글을 곱씹듯 지켜내며 오늘 드디어 두 번째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 생금 30일!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토닥토닥. 열쇠를 받았고, 신묘하기 그지없습니다. 십수 년 전 입대하며 강제적으로 금연을 당했을 때를 제외하면 이제부터는 제 인생에서 가장 먼 금연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응원해주세요. 금연 15일이 지나면서부턴 흡연 욕구가 그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느낍니다. 문득문득 잦은 담배 생각에 여전히 괴롭지만, 반대로 담배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때를 따져보면 그 시간이 확연히 눈에 띄게 늘어나 있음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저는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오고 있었거든요. 인도에 여행 갔을 때도 암리차르인가 도시 전체가 금연 구역이어서 뚝뚝 타고서라도 몇 번씩 도시를 넘어 담배를 피우고 올 정도였으니까요. 정말 그동안 삶의 대다수 것들이 흡연 행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삶을 십수년간 살아왔으니까요.. 흡연몽을 꾼다는 것이 진짜였구나, 이런 기분이구나, 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15일 이후 세 번 정도 꿨습니다. 그중 한 번은 음주 자리 도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웠다가 아차차 망했다 하고 뱉는 꿈이었는데, 그때 악몽처럼 번뜩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몸서리처지게 끔찍했습니다.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금연으로 인한 폭발적 식욕을 여전히 참을 수가 없어 몸무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만 빼면 나머지는 다 좋습니다. 텁텁한 숨이 없어지고, 퀴퀴한 냄새가 사라진 점. 담뱃갑과 라이터가 없어 가벼워진 주머니. 눈에 띄게 밝아진 치아. 아 그리고, (저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피부도 좋아졌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쑥스럽지만... 나 자신이 조금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참 좋습니다. 금연을 성공할 수 있을지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아니, 금연 성공이라는 게 있을까요..? 매일을 참는 삶. 그치만 조금씩 희미해지고 잊혀가는,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그런 것. 삼십 개의 하루가 쌓였듯, 느리지만 그렇지만 꾸준히 확실히 확연히 하루씩 한 땀씩 차근차근히 쌓아가는 마음으로 금연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금연을 했다, 라는 개념보다는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싶습니다. 아슬아슬하지만 이러한 분명하고 선명한 감각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흡연은 입구와 출구가 있지만, 금연에는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다고.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 그리고 제발. 억겁과 영겁의 30일. 그리고 또다시 30일이 쌓여 60일이 되던 때, 그때에도 공마에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하루씩 꾸욱 꾸욱 걸어나가 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세요.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화이팅! ps. 그동안 항상 공마의 모든 글을 읽으면서도 용기가 참 안 났었는데, 이제는 저도 다른 분들께 댓글을 남길 수 있겠다는 자신이 조금 생깁니다. 댓글로도 가끔 인사 남길게요. 모두를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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