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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두청산(回頭靑山)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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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두청산(回頭靑山)
작성자 밝게큰나 작성일 2020-08-12
조회수 6009 추천수 5

흡연력이 한 50년 정도 되셨고 금연유지력이 한 3년 넘으신 분이셨는데 이달부터 다시 흡연을 시작하셨네요. 너무나 쉽고 거뿐하게 유지하셔서 저역시 놀라고 있던 분이셨는데... 결국 주변 악마들의 꼬임에는 장사가 없더군요. 오늘도 '담배를 끊어야 되는데 말이야'라는 말을 하시는 걸 보고서는 '아직 늦지 않으셨습니다.'라는 말 밖에 못하겠더군요.


방심하지 마세요. 성공이라는 말에 속지 마시구 평금이라는 허상도 기대하지 마세요. 나의 '지금 여기'와 멀어진 것일수록 사상누각이 될 수 있습니다.


늪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평소에 '호흡하는 법'과 '빠져나오는 법'을 갈고 닦으세요.


금연에 대단한 이유라든가 각오라든가 혹은 강한 의지력 혹은 금연보조제 등등 성공으로 이끌것 같은 도구들을 전적으로 믿지 마세요. 유통기한이 지나면 다시 맨몸이나 다름없어 집니다. 처음엔 금연에 납득할만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들을 전면에 내세우곤 하죠. 하지만 그 당시의 이유일 뿐입니다. 매일 새롭게 다짐을 한다면야 좋겠지만 삶이 그렇게 녹녹한가요. 금연을 위한 틈과 자리를 마련해주는 세상과 삶은 없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과연 나에게 금연이란 무엇이었던가 하고...


거두절미하고 결론을 말하자면, 금연은 유머감각과 같은 일종의 '감각'입니다.


금연감각은 평소에 관심있게 찾아보고 느껴보고 배우고 갈고 닦으면 익숙해지고 스킬과 깊이가 늘어나는 감각입니다. 감각이기에 기억이나 의지가 옅어진다고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그저 더욱 익숙해질뿐이죠. 물론, 사견이지만 만시간이 지나면 달인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대단한 이유나 각오나 의지력과 금연보조제등은 사실 회피도구일 뿐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로 부터 달아나려고 하는데 쓰이는 도구들이죠. 금연을 할 때 힘들죠? 그런데 그 힘든 것을 대면하고 체험하고 느껴야만 이후에 편해집니다. 수영을 배우려는 사람이 물을 싫어하고 피하려고만 하는데 잘 배울 수가 있을까요? 그것도 지금 힘들어하고 있는 나를 외면하고/가리고 당면하고 편리한 해결에만 매달리는데 안힘들겠나요. 억압된 것들은 언제건 어떤 형태로든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혹시 지금은 금연을 유지하는데 거뿐하시다고요? 예전에 여기 금길에서 8년인가 10년 금연후 다시 금연시작한다는 분이 있었드랬죠. 그때 사람들이 위로도 하고 놀라기도 했었죠. 그런데 저는 그분이 이번이 아니었더라도 20년 후에라도 다시 하실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이상 담배 생각이 안난다고 끝난게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피울 수 있는 바탕은 그대로 둔 채 기간만 연장하신거죠. 누구나 힘든 순간은 옵니다. 그때를 대비해두지 않으면 '교병필패(驕兵必敗)'의 누를 범하게 됩니다.


평소에 '스트레스'에 대한 공부도 좀 해두셔야 합니다. 공부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에 대한 평소의 생각이 바뀌고 나름 관리도 잘되게 됩니다. 그것도 금연감각을 키우는데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서적만 해도 많드라고요. 사실 행복감이나 쾌락은 없어도 죽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없으면 죽습니다. 심리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생리학적으로 봐도 제대로 활용하는게 맞는 방향이죠. 600만년동안의 인류의 진화에서 몸과 마음에 새겨져 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게 힘드실거 같죠? 그런데 사실 힘들어 괴로워하다 어짜피 실패하느니 처음엔 생소하고 힘들더라도 탄탄하게 바닥을 다지며 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더 쉬워집니다. 아마 힘들게 운동하는 것보다도 더 쉽고 좋을걸요.


회두청산(回頭靑山)이라는 말에서 처럼 금연은 성공이나 평금 처럼 지금껏 나에게는 없었던 무언가가 아닙니다. 항상 내 곁에 있어왔으나 몰랐거나 회피 내지는 외면하고 묻어두었던 나의 면면일 수 있습니다. 불편하거나 불행하거나 힘든 순간들도 소중한 나의 삶의 일부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달아나지 말고 체험하고 겪으세요. 그럼 곧 편안하게 적응됩니다. 아이가 일어서고 걷는데 익숙해지듯, 첨벙거리며 물에 익숙해지며 수영을 배우는것 처럼 천천히 가더라도 든든히 가는게 좋습니다. 빨리 갈 필요 없습니다.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가세요.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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