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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 인생 첫 금연, 억겁의 15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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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더피고사리 | 작성일 | 2020-08-06 | ||
| 조회수 | 7991 | 추천수 | 6 | ||
| 골초 중 골초, 흡연을 위해, 그래서 마치 담배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듯한 삶. 그런 제가 금연 15일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6년 만에 첫 금연 시도입니다. 사실 강한 의지로 시작한 게 아니라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금길 공마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오면서도 글 한번 남기지 못한 건 금연이 약속으로 굳어질까 두려워서였습니다. 이젠 금연을 약속으로 남기고 싶어 졌습니다. 오늘 아침 지인의 담배 냄새가 처음으로 완전히 역하게 느껴졌거든요. 생금이 결코-결코-결단코 쉽지는 않네요. 첫 3일 동안이 가장 힘들다고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지금도 강렬한 한귀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니 막막하긴 하지만, 순간순간의 견뎌냄에서 오는 뿌듯함이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 날에는 정말 아무런 집중을 할 수 없었고, 둘째 날에는 심지어 심한 오한에 시달리기까지 했어요. 셋째 날부터는 갑작스런 집안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해졌지만 겨우겨우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넷째 날에는 파썰다가 집중력 부재로 손톱을 잘라먹기도 했습니다. 어제부터는 가슴에서 쓴 물이 계속 올라오네요. 첫 일주일동안은 커피와 술을 마시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흡연 충동을 부추길 것 같아서.... 그 이후에는 특별히 자제하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저 같은 경우는 음주가 흡연욕구랑 강하게 연결되지는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동행자가 한대 같이 피자 유혹해도 ‘아직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할 용기가 생겨있더라고요. 스스로도 신기했습니다. 그사이 음주 자주 했는데, 그로 인한 위기는 크게 없었네요. 그야말로 천만다행. 금연을 시도할 때는 담배와 관련된 건 모두 버리라고 하던데 저는 피다만 담배를 라이터와 함께 항상 보이는 곳에 두고 나갈 땐 늘 들고 다녔어요. 오히려 그 방법이 더 맞더라고요. 없어서 못 피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사버리고 말 것만 같아서 있어도 안 피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의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어요. 너무 못 참겠으면 입에 무는 행위까지 했다가 큰 한 숨 몇 번 휴-휴- 내뱉고서는 ‘피었다고 치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걸로 참았습니다. 지난 3개월간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15킬로 가량을 감량했는데, 금연으로 다시 살이 찌고 있는 건 걱정입니다. 식욕 조절이 전혀 안되네요.ㅜㅜ 15일간 3~4킬로 정도 불었습니다. 계속 장마라 운동도 제대로 못한 탓도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다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보려 합니다. 물 많이 먹고, 큰 숨 내쉬는 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잦은 양치도 좋아요. 밀려오는 스트레스에도 담배 피워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고 스스로 되뇌고 되새기며 마음을 다집니다. 허전함이 있지만, 그것 또한 니코틴 중독 망상인 것이라고 자꾸 상기시켜 봅니다. 흡연자였지만 담배냄새는 기본적으로 싫어했는데 몸에서 이제 냄새가 나지 않아서 무엇보다 좋습니다. 치아도 정말 눈에 띄게 맑아지네요. 오른손 검지의 누런 때도 싹 사라졌어요. 어딜 가나 담배 필 방법만 생각했었는데,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서 여유로워졌습니다. 매일 한 갑 반씩 폈던 담배, 돈도 확실히 절약하고 있고요. 분명 느릴지언정 꾸준히 건강해지고 있기도 할 겁니다. 앞으로 다시 15일 후 30일이 될 때 공마에 두번째 글을 남길 수 있도록 매일을 다지며 열금 해보겠습니다. 억겁 같던 15일이 지났지만, 영겁 같은 금연의 나날이 남아있음을 압니다. 덕분에 이 시간을 견딜 수 있었고 견뎌갈 것이라고, 금길 공마의 모든 선배님들께 늘 감사드린다는 말씀 남기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모두. 우리 함께 이겨내 보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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