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에 시작해 24년을 피우는 동안.
불에 타들어가는 꽁초를 볼 때마다 끊어야지 끊어야지 속으로 무수히 다짐했던 기억들.
1시간도 안되 담배 피우기를 반복하다가 40중반에 이르러서야 시작한 금연.

금연 6년째.
이젠 담배에 대한 미련은 눈곱 만큼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첫날 겪었던 고통은 잊지 못한다.
하루를 버티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쳤던 그날
이성으로 다스리기엔 금단증상이 너무나 버거웠던 하루.
깊숙히 내재했던 모든 본능이 깨어났던 그날.
내일은 나아지겠지 싶은 기대감에 하루가 쏜 살처럼 지나가길 빌었던 그날.
버텨야 한다는 것 이외엔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던 그날.
그날을 잊을 수 없다.

금단증상과 한 개비 유혹에 힘들어 하는 순간이 올 때,
모든 감각을 마비시켰던 금단증상을 온 몸으로 막아냈던 그 날을, 그 순간을 잊지 않았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