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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과의 이별 7일째.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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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과의 이별 7일째.
작성자 일월일일 작성일 2020-01-11
조회수 3690 추천수 5

20년의 우여곡절. 희노애락을 함께 했었고. 2년을 이별하다가. 다시 만나길 또 2년. 또 6개월을 헤어졌다가 또 1년을 만났다. 지독한 인연이다.


한때 평생을 함께 하리라 생각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함께 했었다. 집에서도 십 수년을 함께 했었고. 가족의 반대로 집에는 출입을 못하고. 밖에서 만나야 했지만 즐거웠고. 행복했다. 행인들의 눈총에도 우리는 뜨거웠다. 그렇게 행복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왜 가족이.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을 이해한다. 몸도. 마음도. 경제적인 부분도. 하나 도움이 되지 않는 놈이다. 야박하지만. 결혼 생각이 없기에 다시 이별을 결심했다.


언제 헤어질지 날짜를 잡지 못 했는데. 새해 들어 유투브 조언을 듣고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약할 수 없기에.. 이해해라.. 한편 미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 놈. 이걸 빌미로 나를 괴롭힌다. 이틀 삼일간을 한 시가 멀다하고 찾아와 마음을 무겁게 했다.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이어 새 하얀 눈이 세상을 덮었다. 가슴 아픈 날이지만. 세상은 나의 아픔과는 상관없이 아름다웠다.

같이 다니던 포장마차에서 술을 기울였다. 사람들은 왁자지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새해를 응원하고. 행복한 표정들인데. 나만 이별의 아픔에 젖어 있었다.


술이 오르고. 눈을 맞으며 발길을 옮겼다. 그 놈과의 추억이 요동쳤다. 첫눈을 맞으며 경복궁 돌담길을 걸었고. 인생의 나락에서 응원도 해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그 놈이 보고 싶었다. 그 놈은 우리집 편의점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 또한 애원했고. 간절했기에 그 놈을 보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담스런 눈이 축복하듯 내려주었다.


그 놈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며칠이지만. 잊혔던 그 놈의 향기에 빠져들었다. 내가 처음 만나 픅 빠졌던 향기. 20년이 넘었는데. 변함없었다. 기특하고 고마웠다. 그렇게 우리는 뜨겁게 불태.

2부에 계속.


2부

울 뻔 하였다. 불현듯 이 놈과의 재회 후가 생각났고. 잘 다독여 돌려보내었다.

돌이켜 생각하니. 이 놈은 나를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이별하고도 내가 다시 찾았었다. 내 잘못이지만. 이 놈은 나를 너무 잘 알아 언제든 만날 수 있도록 어디든 대기 중이다.


그 놈은 그날 이후 찾아오는 횟수가 많이 줄었고. 나도 술 한 잔 하면 미친 듯 보고 싶었던 마음이 좀 덜하다.


이별 7일째. 아직 간간히 찾아오긴 하지만. 그 놈도 그렇게 매달리진 않는다. 술을 마실 때는 그 놈이 미친 듯이 보고 싶었지만. 참아낼 만 하다. 이별에 익숙해버렸다.


예전 이별보다 고통은 덜하지만. 습관처럼 다시 만날까 걱정이 된다. 무섭거나 두렵진 않지만. 20년 정이 지도괌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이번엔 기필코 이별하리라 다짐해 본다.



안녕.. 한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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