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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기도 했지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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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기도 했지
작성자 min 작성일 2019-12-24
조회수 4458 추천수 11

, 음주 : 때론 약이 됩니다.

약이 과하면 독이 되고, 독도 적절히 쓰면 명약이 되니까요.

극도로 절제된 음주로 저는 금연에 큰 도움을 받았답니다.

 

금연 한 달을 어찌어찌 넘긴 후에도

날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예민해진 뇌가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고 짜증나게 하기에

한동안 지인들을 만나지 않고 홀로 지냈어요.

 

홀로 고독하게 지킨다는 게 만만치 않아

동지나 말벗을 찾아 이라는 분을 만났어요.

술님을 뵙고 술님을 마시며 술님에게 위로를 받았지요.

그 시절의 고독한 만남이 선연하게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

 

고독한 이승의 인간보다

떠도는 저승의 귀신이 낫다고 꼬드기는

저물고, 음산하고, 바람 일고, 서늘하고, 별빛 잠든 날.

 

금단의 고통과 외로움의 고뇌가 몸을 휩싸면

허름한 주점에 들어가 순대에 소주 한 병을 시키곤

술병을 중앙에 모시고 잔 두 개를 마주 놓았지요.

내가 내게 따르고, 건너의 잔에도 경건하게 따르면

나의 잔이 날아가 그대 없는 잔의 이마를 치고는

홀로의 술잔을 기공(氣功)의 들숨으로 마시지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반 잔 정도의 '약물'을 입에 머금곤

물질하는 해녀의 호흡으로 한 방울 한 방울 깨물어먹으며

깨물 때마다 금연의 주문을 한 마디씩 외웠답니다.

 

한 잔 비울 때마다 뇌의 골에 새긴 초심은 깊어지고

따끈한 순대 먹을 때마다 위장의 창고가 채워지니

그 과정은 비장하고 괴이하였지만

그 이룸은 아름답고 풍요로웠더라.

 

나에게 또 한잔, 부재하여 찰랑이는 그대 잔에 부딪곤

객쩍은 말을 건네면 없는 그댄 대답도 잘해 주었지.

나를 누군가가 관찰했다면 미쳤거나 접신했다 - 는 결론을 내렸을 테지요.

 

저는 몇 달의 고비를 그렇게 술님과 깊은 대화를 하며 이겨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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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모인다지요.

술과 담배는 그래서 자주 만나지요.

하나는 뇌에게, 다른 하나는 폐에게 주로 폭력을 행사하며.

 

둘 다 나쁜 녀석들이지만 담배가 더욱 모진 놈이기에

담배의 폭력에서 가여운 서민을 지켜주기 위하여

국가는 이런 마당까지 만들어 돕고 있지요.

 

술은 흥분제가 아니라 억제제입니다.

술 마시고 흥분하는 건 흥분작용 때문이 아니라

억제중추신경을 억제하기 때문에 뇌의 억제력이 사라져서

도덕이나 윤리나 체면 등이 풀어지며 원시의 상태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금연을 하는 도중에는

뇌를 취하게 만드는 지나친 음주는 피해야 해요.

뇌가 무장해제 되었는데 나의 초심을 누가 지켜주겠어요.

 

제가 위에 제 옛 얘기를 적은 까닭은

금연의 봉인을 해제할 정도의 지나친 음주는 결코 안 되기에

취하지 않을 정도에서 자신을 조절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술좌석을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붉은 금연의 부적을 심장에 새긴 분이라면 술도 약이 된다는 겁니다.

왜냐면 그는 술 한 잔마다 참회와 용기의 주문을 욀 것이며

절대로 취하게 마시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나는

세상의 거의 모든 이들은 하루를 의미를 모르고 지내지만

님들께서는 하루마다 이루었다는 기적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니 장쾌한 일이지요.

모두 이루시길..... 합장....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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