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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노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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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min | 작성일 | 2019-11-30 | ||
조회수 | 969 | 추천수 | 8 | ||
추녀 끝, 풍경(風磬)이 운다.
바람의 악사가 쇠 물고기로 노닐면 범천(梵天)의 악보가 허공에 쩔렁인다.
살아서도 눈을 뜨고, 죽어서도 눈을 뜨고 깨어서도 눈을 뜨고, 잠을 자도 눈을 뜨며 살아서도 ‘고기’요, 죽어서도 고기라 불리는
물고기는, 쇠붙이 몸으로 이승과 저승의 사이에서 바람을 헤엄친다.
나를 닮아라, 내 눈을 닮아라, 네 좁은 눈을 찢어 크게 뜨고 낮이나 밤이나 깨어 수행하라.
풍경의 쇠 물고기(金魚)는 줄에 묶여 울고 나무 물고기(木魚)는 스님의 매 맞아 우는데 흙 물고기(土魚)는 눈물에 젖어 무너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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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매인 바람 젓대에 넣어 쏟노니 바람의 강으로 흘러 물고기로 자유롭기를, 기도하는 아침.
첫봄을 전하던 제비꽃 잎사귀 시든 사이로 열망과 좌절 범벅된 거먕빛 그대가 흐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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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날, 내일이면 12월, 한 해가 저문다.
모두가 회한에 잠길 때, 그대 홀로 즐거워하시라. 어제도 이루었고, 오늘도 이루고 있으며, 내일도 이룰 것이니.
날마다 고통의 돌을 핏빛 염원으로 깎아 쌓는 그대 영혼의 탑. 탑의 높이에 비례해 그대의 고통도 줄어들다가 마침내 사라지며 희열만 남을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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