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추천글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링크복사


추천글보기

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나는 거짓이라도 그대의 따스함을 원해요 상세 페이지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수, 내용 정보를 제공합니다.

나는 거짓이라도 그대의 따스함을 원해요
작성자 min 작성일 2019-11-26
조회수 3284 추천수 6

차갑다, 세상 참 차갑다. - 요즘 나의 뇌는 이렇게 느낍니다.

 

몇 달을 극심한 우울의 늪에 빠졌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

 

평생 나눌 벗이라 여겼지만, 배반이 되고

영원한 사랑이란 느꼈건만, 뒤통수를 치고

죽음이 멀다 했더니, 눈앞에서 어른거리고

세상 두려울 게 없더니, 겁에 질립니다.

 

그러다가 한 달 전에 제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제 모든 기록이 사라졌고요.

그런 연유로 저와 (과거가 아닌) 현재 아무 관계도 없는 이곳에 들어오고 있네요.

 

지금은 겨우 늪에서 빠져나와 늪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그 늪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빠졌던 늪의 정체와 깊이와, 빠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야 다시 그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순탄하게 걸어갈 테니까요.

 

---------------------

 

그 늪은

사람의 늪이고

벗이며 사랑이었어요.

물론 영원하리라 믿었지요.

 

신도 영원하지 않거늘 왜 사람에게 영원성을 부여했냐고요?

맞아요, 어리석은 선택으로 몇 달 째 찢어지는 고통으로 지냈어요.

허지만 제가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까,,,, 내 여생이 그리 길지 않을 터이고

그 짧은 여생의 기간에,,, 배반이나 헤어짐이나 그런 상황이 올 확률은 적었으니까요.

 

그러나 의외로 빠른 파국과 결렬이 오고 말았습니다.

충격이지요, 어른들은 충격을 잘 흡수한다고 오해 말아요.

늙었기에 심장이 얇고 충격을 감당할 뼈다귀도 약하니까요.

 

그렇지만 걱정 말아요, 회복단계이며 즐겁진 않아도 견딜만해요.

가끔의 우울이야 하늘에 구름 날 듯 삶에 양념이 되거든요.

그러면서 요즘 깨닫는 것이 평생에 벗 하나만 있다면 행복이 - 라는 거예요.

저는 불행하게도 없으며, 더 불행하게도 나이가 더 들수록 확률은 없다는 것이지요.

 

허지만 저는 분명 행복합니다, 홀로 지내는 방법을 오래 익혔기 때문이지요.

가슴을 나눌 벗이 필요하긴 하지만 외로움을 벗 삼을 줄 안다면

벗은 항상 함께 하는 것이지요, 인간은 외로우니까.

 

-----

 

달을 가득 채우지 마라, 곧 기우느니.

꽃을 피우지 마라, 찰나 이우느니.

()의 실을 뽑지 마라, ()의 그물에 걸리느니.

외로움을 빛바랜 바랑으로 메고 걷는 것이 인생이니라.

 

그러나, 비록 헛것인 그대, 사랑하다 죽는 것 ; 이승의 가장 아름다움이었다하는구나.

 

=================================

 

제가 제 얘기를 왜 하겠어요.

저 아래의 외로운 이의 어느 글을 읽다가 느껴져서입니다.

외로울 때, 정말 외로울 때,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요.

 

그런데 의외로 위로가 아닌 상처의 돌멩이도 가끔 날아들어요.

뭐 그런 게 세상이고 다양성이라지만 너무 가슴 아파요.

치유를 위한 충격요법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마지막 방법이어야 해요.

 

어저께도 가수인지 탤런트인지 젊은 청춘이 떠났지요, 외롭게, 외롭게.

외로움이 우울이 되고, 우울은 다시 외로움이 되는 악순환일 거예요.

겉으론 화려하지만 아픔을 털어놓을 벗이 없어 속앓이가 깊었겠지요.

 

내 자신이, 우리가, 여린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해요.

내가 함부로 쏜 말의 화살에 누군가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며

그 중 몇은 치명상에 이를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왜 이곳 공감마당에서 치열한 글을 올리나요?

흡연의 중병을 고치고 금단증상의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 아닌가요?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의 연민과 동정과 공감이기에

같은 주파수로 우는 공명(共鳴)의 깊은 떨림은

위대한 금연의 길을 위한 진군(進軍)

가슴 벅찬 북소리 아닌가요?


나는 따스함이 좋아요.

진실의 비수보다는

거짓의 꽃을 바라요.

진실이라는 미명으로 제발 나를 찌르지 마세요.

 

꽃으로도 때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나의 의도가 그에게는 왜곡으로 전해지기도하니까요.

(저는 오천일 전에 가해자이기도 했음을 고백하며,,, 지금도 반성하면 살고 있습니다)ㅠㅠ

 

모두, 이루소서, 금연도, 사랑도, 인생도.......

전체댓글수 0

페이지만족도 조사

현재 페이지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확인
금연상담 카카오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