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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금연기 - 3일에서 3000일까지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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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금연기 - 3일에서 3000일까지
작성자 우장산 작성일 2019-09-27
조회수 3693 추천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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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나의 금연도전기

- 3일에서 3000일까지 -

   담배, 그 독하고 질긴 좀비 악마와의 지긋한 동거를 끝내려고 결심한 날, 문득 흡연 기간을 헤아려보니 무려 38년이었습니다. 38년이라는 세월동안 악마 좀비의 공격으로 저의 몸은 곳곳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이걸 어디서부터 회복해야하나라는 걱정으로 하루하루 심신의 고통이 가중되던 때였습니다.

   몸 속 깊이 스민 좀비 악마의 찌들고 썩은 냄새, 비흡연자 동년배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얼굴 피부, 만성 기침과 가래, 조금만 바쁜 걸음을 걸어도 헉헉 가빠오는 호흡, 치석으로 내려앉은 잇몸 탓에 동시다발로 찾아온 치주염, 건강검진을 하면 곳곳에 정상범위 밖의 경고 수치가 위험신호를 줄 때도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좀비 악마의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온 세상에 금연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흡연자 보기를 벌레 보듯 하는 판국에 점점 깊이 좀비 악마의 수렁에 빠져드는 자신이 그렇게 불쌍하고 못나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좀비와의 오랜 입맞춤으로 얻은 치주염 탓으로 흔들거리는 치아를 세 개씩이나 뽑았습니다. 잇몸 재건수술을 결정한 날 좀비와의 단절을 결심하였습니다. 더 이상 놈에게 내 심신을 갉아 먹힐 수 없다는 절박함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습니다. 좀비와의 악연을 끊기 위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대가를 치러도 좋다는 각오, ‘To be, or not to be? 사느냐 죽느냐, 생사의 기로에 선 햄릿의 심정으로 금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독한 결심과 동시에 금연운동 인터넷 공간
[금연길라잡이]에 가입, 금연길라잡이의 모든 매뉴얼을 꼼꼼히 찾아 읽고 금연의 기반 지식을 얻었습니다. 흡연의 위험과 금연을 통한 신체기능 회복의 과정, 금단증세 극복방법 등 여러 가지 구체적인 금연 방법을 배웠습니다. 금연시계 설정, 금연일기 쓰기, 금연지도 응원에 이어 하루에도 몇 번씩 공감마당 게시판에 금연 관련 글을 올리며 금연 동지들과 소통한 결과 금연 실천의 동력을 크게 얻었습니다. 어쩌면 저의 금연 성공은 전적으로 [금연길라잡이] 덕분이었다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지금도 저는 금연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금연길라잡이 가입을 1순위로 권합니다. 장담하건대 금연에 관한 모든 해법이 그 곳에 있습니다.

   일단 금연 3 목표를 정했습니다. 38년 함께 숨을 나눈 좀비 악마는 금연 첫 날 미친 듯이 날뛰며 심신을 괴롭혔습니다. 네 놈 아니면 내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좀비의 공격을 처절하게 막아냈습니다. 최소한의 생업 관련 일상을 제외하고는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물을 마시고 깊은 호흡을 하였습니다. 일없이 서성거리고 잠자고, 미친 듯이 운동하였습니다. 놈을 떼어낼 수만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전쟁 같은 3일을 보냈습니다. 금연 3일 동안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으로 회상됩니다. 놈의 무차별 공격에 대비할 방어기제가 필요했던 시간, 단언컨대 3일 동안 좀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금연은 이미 절반의 성공입니다.

   다음 목표는 30 선이었습니다. 30일 선까지는 평정심 유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흥분하거나 분노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았습니다. 분노하고 흥분해봐야 죽어가는 좀비 놈만 깨울 뿐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수행자의 삶을 동경하였습니다. 맑은 차 마시기, 혓바닥으로 입안 굴리기, 심호흡하기, 목 돌리기, 먼 데 바라보기 등으로 30일선을 무사히 넘기자 사라지는 좀비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그러진 모습으로 허물어져 내리는 보기 흉측한 놈의 정체를 실감하며 저의 금연심은 조금씩 단단해졌습니다. 30일 선까지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한 가슴 설레는 시기였습니다.? 

   다시 300일선을 잡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금연정신을 실천하는 단계였습니다. 이제 저의 금연 목표는 생활 곳곳에 스며있던 좀비의 흔적을 완전히 추방하고 새로운 삶을 지향하는 건강한 생활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좀비의 더러운 숨을 마시는 시간에 맑은 차 한 잔을 마시고, 깊은 호흡하며 조용히 명상에 들고 기도하는 습성까지 생겼습니다. 저의 일상은 놀라울 만큼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서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좀비의 가짜 위로에 속았던 잘못된 습관 하나를 버린 시너지 효과로 주변 사람들이 더 다정해 보이는 경험도 하게 된 것입니다.

   금연 300일에서 2까지, 바보같이 좀비의 숙주가 되어서 끌려 다니던 습관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잇몸과 치아 건강도 아주 좋아졌고 기침도 그쳤고 각종 건강지수도 호전되었습니다. 좀 더 적극적인 금연 활동의 일환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금연 도전을 꾸준히 권했고 다수의 지인들이 금연대열에 동참하였습니다. 무슨 일이든 함께 하면 더 쉽게 이룰 수 있습니다. 중독성 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새로운 동기가 된 소중한 시간, 행복한 사람이 행복을 나눌 수 있다는 말을 몸소 실감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금연 3000일 목표의 선상에 있습니다.
3000일은 상징적 숫자에 불과하며 자연스럽게 도달할 것입니다. 살아있는 한 다시 그 지독한 좀비 악마의 숨을 마실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금연정신에 입각한 건강한 생활인으로 살다보면 어느 날 문득 3000일에 당도해 있을 것입니다. 좀비 악마는 허약한 심신의 통로로만 찾아옵니다. 평상시 강하고 단단한 금연 면역체계를 가지고 규칙적이고 건강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좀비는 천사의 가면을 쓰고 왔다가 금방 더럽고 추악한 실체를 드러내며 허물어져 내립니다.

   저의 이 짧은 금연도전기는 저의 금연 성공만이 목표는 아닙니다. 아직도 남은 세상의 애연가들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좀비는 좀비일 뿐 사랑의 대상이 아니며 기호품도 절대 아닙니다.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중독 물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같이 흡연하는 동료의 손을 잡고 함께 금연을 시작하십시오.

  ‘To be, or not to be?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절박하고 강인한 마음가짐, 치열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그 지긋지긋한 담배를 끊어내시기 바랍니다. 3일간의 전쟁에서 이기면 이미 성공의 길로 든 것입니다. 의존으로부터의 독립, 구속으로부터의 해방, 쾌적하고 자유로운 신세상은 그 때 비로소 열립니다.

*부기
금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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