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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기억
작성자 밝게큰나 작성일 2018-12-07
조회수 881 추천수 5

 감정을 저장하는 일에 있어서 뇌는 아주 꽁한 성격을 갖고 있답니다. 게다가 무의식적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죠. 그것과 관련된 실험이 하나 있어서 읽어봤는데요. 증세가 심한 건망증 환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이름이 무엇인지, 왜 병원에 있는지, 의사들은 누구고 이름은 무엇인지도, 복도에서 다시 만난 의사들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죠. 그런데 어떤 의사가 한 환자를 만날 때마다 인사를 건네면서 바늘로 환자의 손을 찔렀답니다. 이따금씩 그 환자에게 혹시 그 의사를 아느냐고 물어보면 환자는 매번 "아니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나 복도에서 그 의사를 발견할 때마다 환자는 매번 의사를 피했답니다. 이 실험은 감정을 저장하는데 의식은 필요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죠. 그래서 강력한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킬 때도 의식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거죠.

 아마 제가 금연시도가 늦어진 것도 이때문이지 싶은게, 전 의지력이 그리 강하다고 생각지 않거든요. 그래서 20여년 제 주변사람들이 금연을 시도할때 부럽기는 하지만 감히 시도할 엄두를 못냈죠. 난 분명히 3일을 못넘길테니까... 아니 하루라도 버티려나... 그리고 담배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과연 끊겠는가도 싶었죠. 큰소리 뻥뻥치면서 의지력을 과시하던 사람들도 다 나가떨어지던데... 사실 다시 피우며 창피당하기도 싫었고...

 그런데 역시 감정의 힘은 대단하더군요. 제가 금연하기 전에는 제 일이 항상 그랬듯 직장과 사업 등등 실패를 거듭하며 더욱더 나락으로 빠졌거든요. 그 와중에 담배까지 스트레스를 주더군요. 왜 방금 피웠는데도 담배가 또 땡기는지... 거기에 503호가 담배값도 올려줘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군요. 그 이후 이어진 300여명 아이들의 죽음과 국정농단은 에너지로 쓰이기에는 충분한 힘이었고 오래가더라구요. (지금도 503호때문에 잠시 일어난 분노를 해소시켰네요)

 저는 제 모든 안좋은 기억과 분노와 꽁함과 눈물을 모두 담배에 담았습니다. 거의 원수와도 같을 정도로 싫어라 하죠. 꿈에서라도 기분나쁠 정도로... 그래서 가끔 '아직도 구수합니다'라는 멘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날때가 있습니다. 이율배반적인 가짜 삶을 살고싶은 사람은 없죠. 그러나 언제든지 구수할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시간과 뱃지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10년후에 '다시 왔습니다. 왜 그리 구수하던지...'라는 멘트의 주인공이 되기 싫은 분은 생각을 고치세요. 담배는 절대 구수하지 않습니다. 구수하다고 착각할 뿐이죠. 고기굽는 냄새나 버터냄새나 참기름이나 들기름 냄새의 구수함은 대부분 수긍을 하는데 왜 하필 담배만은 흡연자에게만 구수할까요? 그것은 잘 생각해보셔야 할 문제입니다. 전철 옆자리에 임산부와 그 손을 잡은 아이가 옆에 있다고 치고 구수함을 선물하라면 하시겠습니까? 본인에게만 구수하다는건 뇌속에서 일종의 속임수가 있다는 겁니다. 자신이 속고 있는거죠. 정확하게는 홀몬의 힘이지만...

오늘 날씨가 많이 춥네요. 조심들 하시고 오늘도 건강한 금연생활들 하세요~

"하늘은 늘 푸르다.
 먹구름 낀 날조차도 하늘은 푸르다.
 단지 우리가 구름 위의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에이미 스펜서





밑에는 제게 금연의 영감을 주었던 영화인데 가끔 되새기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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