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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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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작성자 밝게큰나 작성일 2017-10-03
조회수 5255 추천수 6
 금연이라는 과정에서는 한 가지 구분해줘야 하는 게 있죠. '원해서 하는 것'이냐 아니면 '좋아서 하는 것'이냐를 구분하는 것이죠.(wanting or liking) 평소에는 왜 이것이 구분되야 하는지를 모르죠. 그러나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정작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도 해야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그것이 금연에서도 문제가 됩니다.

 처음부터 금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전까지는 담배를 좋아했던 사람들인데 오죽하겠습니까? 그래서 그것을 먼저 해결해줘야 합니다. 금연을 원하지만 금연을 좋아하지는 않는 상태에서는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죠. 그 좋아하는 담배를 못피게 하니까 화도 나겠죠. 답답하겠죠... 그런데  스트레스란 강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성의 문제입니다. 그때그때 해소를 해주거나 근본적으로 해결을 해주지 않으면 병이 되는거죠.

 이럴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말은 '힘내! 좀더 참아! 넌 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해! 조금만 더 버티면 되! 평금ㄱㄱㄱㅅ!!' 정도가 되겠죠. 그런데 도움이 된다고 해봐야 순간 정도랄까... 저 말들은 말 자체의 뜻때문이라기보다 같이 고민을 들어줘서, 관심을 가져줘서 힘이 되는 것이지 별 뜻은 없는 말들이죠. 전 처음엔 '긍정'이라는 말에 꽂혀서 긍정심리학책이나 자기개발류 책들을 좀 읽어봤었는데 질리더군요. 좀 무책임하달까... 저런 말들이 성공을 보장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진정한 위협에 대처할 능력을 흐린다고 할까요. 늘 긍정적인 말을 던지는 습관이 되면 일종의 준비 태세를 와해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껏 체제와 상관없이 나약한 이들에 대한 통제의 도구로 자알~ 쓰여왔다고 하죠. 

 이럴땐 냉정해지는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더 도움이 되죠. 좀더 정확히 말하면 방어적 비관주의가 필요합니다. 실패의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실패를 의식하고 예상하지 않으면 그냥 디립다 참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개똥철학 같지만 진화론적으로 본다면, 긍정적인 생각과 말은 곧 적응이라는 과정을 거쳐 금새 이전의 감정수준으로 되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아하다가 생존의 기로에 서기 쉽상이었겠죠. 반면에 부정적인 생각과 말은 오랫동안 남아 생존의 무기가 되어 왔죠. 신체적으로 뛰어나지 않으면서도 나무에서 내려와 수렵생활을 하려면 한 순간도 게을리 할 수 없었겠죠. 더 많은 눈으로 침입자를 가려내고 더 많은 소리로 경계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경계능력을 강화해왔겠죠. 그래서 불안과 비관주의는 우리 선조들이 포식자와 홍수 그리고 기아를 피하기 위해 분투했던 몇백만년간의 유물이라고 할까요.

 예전에 제가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말을 올렸던 기억이 있네요. 얼마의 시간이 지나 있건 관뚜껑 닫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있는게 아니죠. 관우도 장비도 최절정의 시기일때 치명적인 실수를 하죠.

 처음으로 돌아가서, '좋아서 하는 것'은 유도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태도를 바꾸는건 세상을 바꾸는 것 보다는 쉽습니다. 담배를 싫어할 준비가 안되있는 분은 계속해서 싫어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무슨 용가리 통뼈를 갈아마신 것도 아니면서 저 강력한 놈을 상대로 아무 준비없이 간다는게 말이 됩니까? 약같은거 말고요. 전 아직도 챔퍽스인지 패치인지를 본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있는건 담배를 소름끼치도록 싫어하게 되었다는거죠. 처음엔 20여년 같이 보내온 의리로 싫어하진 않으려 했는데, 여러분들이 하도 한귀에 대해 겁을 주길래 혐오라는 단계까지도 밟아봤었죠. 뭐... 지금은 남이 피우건 말건 아예 상관안하는 삶을 살고 있습죠. 한때 피웠던 양심상 원수처럼 싫어할 수는 없고...걍 경이원지(驚而遠之)니까.

 마지막 팁하나 던지고 갈게요. 무엇을 참을 수없을 땐 고수들은 마음을 차갑고 추상적으로 만들어서 넘기는게 좋은데, 보통사람들은 속으로 다섯을 셉니다. 5...4...3...2...1! 하고 바로 그 자리를 떠납니다. 아니면 무엇인가 대체할 수 있는 걸 바로 하는거죠. 꼭 다섯을 속으로 세십시요. 그러면 좀더 수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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