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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동네 점빵할매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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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동네 점빵할매
작성자 엄비치 작성일 2014-10-07
조회수 6312 추천수 8

하루에 두갑, 이틀에 네갑의 담배를 사러

꼬박꼬박 다니던 울동네 귀퉁이 할매 점빵,

내 나이 지천명이 지난지라 어릴적 동심 때문인지,


왠지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보다 더

멀리 떨어진 할매 점빵에서 나는 항상 담배를 사 피웠다.

혹여 출장이라도 가게되면 필요한 만큼 담배를 사서갔다.

항상 예의바르게 꾸벅 인사하고, 짧은 이야기도 나눴었다. 


근데, 한달이 다 되도록 내가 안보이니 할머니가

얼마나 걱정할까 싶어 어젠 일부로 운동복차림으로 찾아가

문안인사 여쭙고, 맥주 두어병에 땅콩과 멸치로 안주하면서,

할머니랑 인생얘길 하고 왔지요.. 할머닌 이사 간 줄 알았다네요.

 

담배는 못사드려 죄송하지만, 앞으로 가끔씩 들러서 과자나

맥주는 마시러 올께요 라고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뭔가

찡한 아쉬움이 큰 듯한 느낌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할머니가

오래도록 더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 아니였을까 한다..


꼬부랑 할머니의 나이는 아마 팔순은 훨 지난듯한데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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