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로 바로가기

추천글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링크복사


추천글보기

체험 및 비법게시판에서 5회 이상 추천 받은 글을 모았습니다.

무제 상세 페이지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수, 내용 정보를 제공합니다.

무제
작성자 나의침묵 작성일 2013-05-08
조회수 6104 추천수 6

댓글 달면서 보니 시골다람쥐님의 글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얘기가 나옵니다.
어버이날이라 한켠에서는 우울하고 서글픈 마음이 남아있었는데...

저는 나이가 마흔 중반이 넘었어도 여전히 엄마라고 부릅니다.
10여년 전에 훌쩍 떠나버린 엄마를 어머니라 부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겝니다.
아니, 오히려 엄마가 주는 푸근함이 그리워서 애써 외면해서일겝니다.
따뜻한 햇살이 참좋은 어느 봄날 
갑자기 쓰러진 엄마와는 응급실에서 이틀을 보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짧은 생을 살면서 그냥 자식들에게 퍼주기만 하다가 세상을 떠난 우리 엄마.
객지생활 한다는 핑계로 자식노릇 한번 변변하게 해보지도 못했는데....
10여년 전.
근무중 엄마가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맨처음 생각난건 담배였습니다.
부랴부랴 업무를 종료하고 지방으로 내려가면서도 생각난건 담배였습니다.
이틀밤을 중환자실에 대기하면서 생각난건 역시 담배였습니다.
엄마가 운명하시는 그날에도 역시 생각난건 담배였습니다.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해도 담배연기는 잘도 넘어갔습니다.
울며 불며 서럽게 울던 그 순간에도 생각나는건 역시 담배였습니다.
해마다 그때가 되면 역시 담배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올해도 봄이 오고 또 그때가 되었지만 이제는 담배생각은 전혀 나질 않았습니다.
돌아가신 엄마가 아들 담배 끊은거 보면 얼마나 흐뭇해 할까요?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라는 주자10회훈의 글귀중 한글귀를 
액자에 담아 가정의 교훈으로 삼고있습니다.
...........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노릇하기도 어렵지만, 자식노릇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자식에게 하는거 절반만 부모에게 마음쓰면 다 효자소리 듣는다는데.........
홀로계신 아버지와는 엄마처럼 쉽게 마음을 주고 받는데 어려움이 많네요..
엄마처럼 냅다 끌어안을 수도 없고..
서로 마음만 있을뿐 표현하는게 참 어색한 부자사이입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래도 사랑하는 .....

그리움이 더해지는 따뜻한 봄날오후입니다. 

전체댓글수 0

페이지만족도 조사

현재 페이지에 대하여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확인
금연상담 카카오
상단으로 이동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