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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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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작성자 마금남 작성일 2013-04-08
조회수 7782 추천수 22

저의 고향은 전북입니다.  말그대로 50여가구가 살고 있는(현재는 20여가구) 전원일기에 나오는 시골마을입니다.

그 시골에 어릴적 단짝 친구가 있었죠... 엄마끼리도 친구였고 초등학교는 1년 선배이지만 나이가 같아서 친구로 지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때 까지는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집에서 잠도 많이 잤습니다. 물론 다른친구들도 같이 잔적도 있지요...  한달에 일주일 이상은 같이 잤을 것입니다
우리 둘은 고등학교 1학년때 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하여 당시 아버지의 담배였던 청자를 많이 피곤 하였습니다. 제가 조금더 골초였죠

그후 각자의 길로 가게 되었고 그친구는 인쇄소에 취업을 했다가 직접 운영을 하였고, 저는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 고향에 갔을때만 얼굴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결혼을 한 후 명절때 부모님 산소에 들렸다가 옛추억이 생각나서 초등, 중, 고등학교와 시골동네를 와이프와 애들을 태우고 한바뀌 돌면서 위 친구집 부근에 가면서 "친한 친구였는데, 방안에 있던 고구마를 내가 먹으려고 하면 조금만 먹어라고 구박을 많이 했다"는 등의  애기도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부모님에 다 돌아가시고 고향집에 아무도 없다보니 고향을 가지 않게 되어 자연스럽게 15년 이상 연락이 끊어 졌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여러 친구들을 거쳐 저의 연락처를 찾았다고 하면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빠른 시일내에 만나자고 하였는데.... 바로 그 다음날 친구가 저의 직장부근에 올일이 있다고 하면서 근무시간에 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벤치에 앉아 커피를 한잔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변해버린 모습, 이빨을 빠져 있고, 머리는 벗겨지고. 돋보기 안경을 쓰고, 얼굴이 엄청 부어 있었습니다. 또한 다리도 심하게 절뚝거렸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왜이렇게 늙어 버렸냐고 했더니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아직도 담배를 피냐고 물어 끊은지 한달되었다고 하니까 너무도 좋아했습니다. 그러면서 3년전에 폐암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다 보니 이빨이 빠지고 거의 실명수준이고 머리도 빠진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그친구 어머님도 친구가 폐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충격받아 1주일만에 돌아가셨다는 애기, 함암치료가 너무 힘들어 의사에게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소연했다는 이야기, 의사가 이렇게 살고 있는것이 기적이라는 이야기, 시골집에 갔다고 눈을 안보이고 쓰러져 119차를 타고 일산 암센터로 갔다는 이야기 등을  들으면서 서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먼산을 일부러 쳐다 보면서 참았는데....

이혼하고 애들도 없어 혼자서 중환자실 있었고 병원이 가까운 일산에 원룸을 얻어서 혼자서 있었다면서... 거의 우울증에 빠져 있다고 해도 눈물을 참았습니다.

그 친구가 젤 강조하는게 절대 금연해야 한다는 말이 었습니다. 병원가기 전까지도 피웠다고 하면서 ....... 저를 많이 보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거의 생을 마감하면서 친했던 친구들은 하나씩 만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지만 친구의 맘이 더 상할 것 같아서 꾹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전부터 예정되었던 전체 회식이라서 제가 빠질수가 없고 저의 직장부근에 친한 친구가 당구장을 하고 있어 자주 온다는 말을 듣고 식사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회사 앞에서 악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의 뒷모습을 보니까  마지막일수도 있고 너무도 불쌍하고 가엽다는 생각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한참을 울다가 진정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왔습니다.

맘을 진정시키려고 커피를 타려고 하는데... 그 뒷모습이 계속 떠올라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 화장실로 갔다가... 다시 사무실로 왔는데.... 계속 뒷모습이 생각나서 억지로 참았습니다.

그날 회식때  여직원들이 그러더군요  무슨일이 있냐고 하면서 제가 울었던 것을 다 알더라구요(제가 맘이 약해졌다는 것을 거의 다 알고 있죠^^)

너무 길었죠..   

더 늦기 전에 옛친구들에게 전화라도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가끔 금길에 오래 살려고 금연하는게 아니고 건강하게 살려고 금연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곤 합니다.
그친구가 헤어지면서 그렇더군요... 건강하고 고통없이 살려면 담배부터 무조건 끊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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