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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작성자 유진 작성일 2009-12-15
조회수 7082 추천수 5

MOTEL  / 유 진


1.

30여년 줄기차게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 자동차가 있었지,

멈출 것 같지 않은 자동차는 가끔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차에 열이라도 생기면 달리던 자동차를 하루 이틀 모텔에 세워놓고

쉬곤 했었다. 그리고 또 달리고, 喜怒哀樂을 함께하며  

시커먼 매연은 계속 뿜어대고 있었다. 엔진에서 경고음을 보내고

차체가 덜컹거려도 광적으로 페달을 밟았었다.

새로 나온 차들 성능은 꼭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그 차 뒤에 플러스라는 말이 붙으면 특별한 신 개발품이 들어있는지

확인 안 해 보고는 못 버티었다.

옛날 어머니들은 배앓이가 있을 때 특효라는 甘言利說에

운전대를 잡았지만 요즘은 자유스러움의  표본인양 맘껏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다. 운전8대 중과실보다 엄청난 실수를 하는 줄 알면서도

드라이브에 중독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차체디자인만 살짝 바꾸고 속은 옛것들로 가득한데

값은 올려놓고 더욱 안전해졌다고 소비자를 기만한다.

드라이브들은 보통 100킬로로 달리는데 어떤 드라이브들은 300~400킬로도 다니고 소설가 이 외수님은 하루에 800킬로로 달렸다 하니 사고 나지 않은 것은 분명 하늘의 도움이었으리라,

 

2.

하염없이 속도를 내면서 즐기다보니 이러다 부모가 물려준 이 생명도

온전하게 못살 것 같아 드라이브를 멈출 곳을 찾아 헤매다 발견한 곳이

MOTEL NO SMOKE GUIDE 이었다.

처음부터 자동차를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다면, 온갖 원망도 해보지만

결국 자신이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려고 했다가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운전을 안 해도 살 것 같고 자동차가 없어도 살 수 있다고 모든 이들에게

용기도주고 격려도 해주었다.

물론 힘이 들었지만, 아직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못한 분들이 참으로 많기도 하다. 신년 초에는 또 우르르 모텔에 들어와 나도 운전안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가, 모두 이루시라! 

처음에는 누구나 운전 금단증상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고 모두가 느끼나보다.

나도 마누라 때문이라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운전대를

몇 번이나 잡았다 놓았는가 생각도 하기 싫다.

이곳에 와보니 나와 꼭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격려하고 사기 북돋아주어 얼마나 즐겁게 지냈는지 모른다. 모두 공감하면서...,


3.

그러던 어느 날

모텔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요즘 세상은 얼굴보고 얘기하는 것보다 사각형 모니터에다가 주절거릴 일이 많다보니 얼굴이 안 보인다고 남에게 상처 주는 일들이 이곳 저 곳에서 난무한다. 그래도 이 모텔은 술 먹고 高聲放歌하며 다른 모텔처럼 불륜(?)이 있는 곳은 아닌데 그만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모텔 지배인은 간단한 조치를 취했다.

A에게 강제로 방을 빼게 만들고 B의 방도 빼버리고 쓸데없이 참견하는 방도 빼버렸다. B는 잘못이 없는데 왜 내방을 마음대로 빼어버렸냐고, 항변하게 된다. 그 방을 마음대로 빼버려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고

자기 인생에 오점이 생겼으니 지배인은 그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강변한다.
이버 폭력을 가한 A는 사죄해야 하고, 지배인은 일사분란하게 공정한 룰에 의해 깔끔하게 정리를 했으면 좋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사이버 폭력에 B도 피해자요, 지배인도 피해자, 금길 가족들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본 모텔에 투숙한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심이 있으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옹호해주는 지원군도 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투숙객들에게 돌을 던지고 싶지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왜냐면, 그분들만의 인생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어느덧 나이가 있다 보니 한발 물러서서 보는 객이 되어버렸다.

살아온 歷程이 나를 변화시켰다

연좌제부터 시작해서 광주항쟁. 6.10까지 거치면서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세상 만들려다 고난의 세월도 있었고, 옳고 그름을 말하다

뺑기통(?)에도, 영감님들만 사는 곳에도 들락거렸으니까,

웬만한 일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사태가 악화되지 않기만 바라고

아예 사고가 나지 않기만 바라는 무딘 보통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 보여주듯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글들이 얼마나

타인을 힘들게 하고 욕보이는 짓인지 새삼 느끼며 이번 사건이 원만하게

잘될 것으로 믿고 싶다. 

잘 마무리가 되어 운전하다가 쉬어가는 그런 MOTEL이 되었으면 한다



無益之言(무익지언)을 莫妄說(막망설)하고

不干己事(불간기사)를 莫妄爲(막망위)하라.

이롭지 않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며

나와 관계없는 일을 함부로 하지 말라.

<明心寶鑑 - 正己篇>

*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금연 이루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사랑과 관심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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