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 초등학교 졸업하는 아들과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송어도 잡고 스키도 타고 재미나게 보내다가 

마지막날 어느 한적한 사찰에 들러 구석진 산신각 구경하며 소원 하나씩 빌고 돌아왔지요.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서 아들이 묻더군요.

"아빠~ 아까 절에서 아빠는 무슨 소원 빌었어?"

"응 소원? 응... 우리 가족들 건강하고 부자되게 해달라고 빌었지~

너는 무슨 소원 빌었는데?"

"나는...

아빠... 

담배 끊게 해달라고..."

순간,

너무 미안했습니다. 

아이는 늘 불안했던겁니다.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수시로 담배를 피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빠가 암같은 심각한 병에 걸리거나 어쩌면 일찍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갖고 있던 것이지요.

중3때 담배로 인한 병마로 

아버지를 여의던 제 모습이 

조그마한 아들과 오버랩되었습니다.

금연 00일차, 

여전히 매일 매일이 유혹이고 순간순간이  전쟁입니다만,

아들의 작지만 귀한 소원을 이루어주고 있다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