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밀려드는 한개피의 유혹.....

나의 금연시계는 34일을 가리키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중간에 한번 술자리에서 2개피, 한번의 술자리에서 1개피 모두 3개피를 피웠습니다...  개피당 1/3도 피우지 않고 꺼버렸지만...  어찌되었건 두번이나 무너졌습니다...

금연을 선언하고 처음 무너지는 1개피를 피울때는 의외로 오랜만에 피우기 때문에 흡연의 몽롱함이 있을줄 알았지만.... 왠지 방금전까지도 피웠던 칼칼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느낌이 이제껏 참고 견뎌왔기 때문에 한번물면 연달아 피워물어 무너질줄 알았는데, 그런 보상심리적인 느낌이나 신체적 반응이 안나타니 이젠 내가 한개피 정도는 피워도 제어가 가능할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술자리를 옮겨서 또 한대 물어봤더니 역시 그렇고요....  저는 그 느낌을 그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 자랑하듯이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난 이제 제어할수 있나봐요.. 이리 한대 물어도 왠지 오랜동안 참았다 피웠던게 아니라 방금전에도 피웠던 느낌이여서, 굳이 침이 마르도록 담배를 참지 않고 적당히 피우고 싶을때 피워도.. 언제든지 안피울려고하면 안피울수 있을것 같다고...'  솔직히 그전까지는 엄청난 골초이자 습관적인 흡연이여서 담배를 피우고 싶어 피우는것보다는 30분전에 담배 피웠으니 이젠 피워줘야지 생각에 피우는 형태였습니다.

스스로 그리 담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안도하고 있었는데... 금연관련한 웹서치를 하다가 '금연길라잡이'라는 정책과 싸이트를 접하게 되었고... 공감마당에 올려진 여러분들의 글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모두 비슷비슷한 경험과 인내과정을 겪고 있는지도 알게되었고요...

그러니 내가 갖고 있는 한개피의 자신감이 자신감이 아니라 금연 실패하는 자기의 망각이라 판단되더군요.

수많은 인내가 물거품이 되는것이 한개피만 피워도 되겠지 했던 유혹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