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다 / 유 진

춘불경종추후회 (春不耕種秋後悔)라,

주자십회 (朱子十悔)에 나와 있는 글이다.

“봄에 밭 갈고 씨앗을 뿌리지 아니하면 가을이 되면 후회한다.”

어젯밤 둘째 녀석이 사온 기타를 가지고 기타 줄을 튕겨본다.

이 세상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은 당연한 것,

어릴 때 콩나물 대가리만 겨우 알고 기본도 없이

기타 치는 친구들 어깨너머 몇 번 쳐본 것이 고작이다.

교본을 보고 하나씩 배우는데 왜 이리 돌대가리인지 알 수가 없다.

금방 본 것도 잊어버리고 겨우 생각해놓으면 박자를 놓치고

손가락에는 힘이 들어가 얼얼하고 몇 번 하다가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아내는 피아노 선생이었기에 악보를 볼 줄 알고 시작하니

절반은 먹고 간 셈이다. 딸년은 아직 젊어서 그런지 금방 몇 곡을

그럴듯하게 연주한다.

“아빠, 노래나 불러보시지”

기분이 업 되어서 불러보는데 노래방 실력이 않나온다.

목에 술이라도 한잔 적셔야 나올법한데 냉장고에 술도 없고,

“아빠는 도대체 박자개념 상실이다” 멋대로야, 드디어 무식이 탄로가

나기 시작한다.

아니 그래도 피아노선생 마누라 두어서 체르니 30번인가 몇 번까지도

레슨을 받은 사람인데, 도대체 이게 웬일이레, 콩나물대가리가

몇 박자인지도 분간 할 수가 없다.

돋보기를 꺼내들고 악보 보는 꼴이라니 ‘참’ 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젊었을 때 헛짓거리 하지 말고 배워놓을 걸,

몇 년 전 만하더라도 운동이라면 사족을 못 쓰던 놈이 아니던가!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해도 흠잡을 데가 없는 놈이었다.

배드민턴은 수준급, 축구, 테니스, 태권도는 유단자 등 잡식성이었다.

스포츠는 너무 좋아하는데, 이것 역시 기본기가 생명인데

레슨을 받은 것은 태권도와 배드민턴이 고작이다.

이것도 걸음마 가르쳐주면 뛰기 시작했으니 그 당시 코치도

우스웠을 것이다. 게임먼저 하고 싶었으니 그래도 난 폼은 그럴 듯했지,

아내 등쌀에 오늘 아침 동사무소 지하 헬스장엘 갔다.

이곳은 공짜라고 하니까 좋기는 좋다. 몇 달씩 끊고 다니지 않으면

돈이 아까울 것이 아닌가? 나를 잘 알고 끌고 왔다.

나이 먹으면 근력운동을 해야지 건강하다고 하니 끌려갈 수밖에,

그렇지 않아도 젊을 때 무식하게 운동을 해서 관절도 인대도 퇴화되어서

통증이 오는데 본격적으로 해보란다. 집에서 기본적인 운동을 하는데도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고 하니 이 또한 새로운 것들이다.

뭐든지 때가있는 법이다.

지금이라도 근력운동하지 않으면 나이 먹고 골골거리며 살 것이 아닌가!

걱정해주는 아내가 고맙기는 한데 내가 과연 행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나를 위해서라도 가정을 위해서라도 부딪쳐 보자.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씨앗을 뿌리자,

다 늙어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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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에 비가 내렸습니다.
금연이란 씨앗을 뿌려서 잘 가꾸어 보심이 어떨지요
하루하루 금연하여 달라진 신체의 변화와 건강한 정신이
가을쯤이면 커다란 수확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늘 성공하면 내일도 금연 성공합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