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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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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을 하루 앞두고........지옥과 천당을 경험....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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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을 하루 앞두고........지옥과 천당을 경험....
작성자 안상욱 작성일 2009-10-05
조회수 8486 추천수 7
추석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번 추석 지옥과 천당을 경험했습니다.

추석 전날이었습니다. 집이 인천인데...서울에 볼일이 있어 하루종일 서울에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차도 가지고 나가지 않았던터라  대중교통을 계속 이용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밤 10시가 지나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타려고 전철역에 도착했을 때 지갑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심장이 철렁하면서.....앞이 깜깜해지더군요......너무나 어이없고 제 자신에대해 화가나서 미칠지경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린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제가 이동했던 경로를 전철역 구석에 서서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 연락해서 지갑의 행방을 찾아봤지만.......찾을 수 없는게......당연했죠.

서류가방을 옆에 둘러매고 전철역 의자에 앉아 멍하니 한참 앉아있었습니다. 그 시간 친구놈들한테 연락해서 나오라고 하려니 마침 다들 고향으로 내려가던 시간이라 만날 수도 없었고 그냥 ^^실실 웃음이 나오면서 알 수 없는 울화통이 치밀어 오더군요...
특히나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들어서 미쳐버리겠더군요. 전....평소 철저하게 시간관리 경제관리를 잘한다고 자부하던 놈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아무튼....앞으로가 막막해지더군요. 당장 전철비도 한푼 없고 면허증도 신분증도 카드도 죄다 잃어버렸으며 각종 명함 그리고 중요한 것들을 지갑에 고이고이 넣어두었는데.....게다가...지갑도 비싼 거라....정말 억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일단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등 현금카드 포함해서 모든 카드를 ARS로 정지시킨 뒤 전철역에 근무하시는 분들 앞에가서 제 사정을 말하고 연휴가 지난 뒤 꼭 다시 찾아뵐테니 무임승차권을  좀 달라고 부탁드려보았습니다. 그러니 깐깐하게 보이시는 40대정도의 남자분께서 신분증이나 뭐 인적사항을 증명할 만한 것을 요구하더군요ㅎㅎㅎ 지갑을 잃어버려 없다고 하니 그럼 좀 힘들다는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참........할 말이 없었습니다. 인색한 인심도 그렇지만....누차 말씀드렸듯 제 자신에 대한 자괴감 ㅋㅋㅋ 역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멀쩡하게 생긴 젊은 놈이 왜 저러지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는데 확 그냥 소리를 지르고싶더군요. 그런데 그때 마침 어떤 2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분이 교통카드를 충전하려는지 옆 기계로 오시더군요. 전 잽싸게....가서 인사를 드리고.......제 사정을 말씀드렸지요. 머릿결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 절 보시면서 좀 안되어보이는 듯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시더니 만원을 주시더군요..전 단지 전철비만을 원했었는데...만원까지는 필요없다고 말씀드리니...아니라고 받으시라고 그리고 나중에 꼭 갚으시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전 그 여자분의 전화번호를  제 휴대폰에 저장한 뒤 몇번이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역에 근무하시는 분께 천원짜리로 바꾼 뒤 일회용카드를 기계에서 발급받아 전철을 타러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도 인천행 전철을 타시더라고요.

마침 잘 됐다 싶어 전 어디서 내리시느냐고 여쭈니 마침 저보다 한 세정거장 먼저 내리시기에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자기도 예전에 지갑을 잃어버려봐서 그 심정 이해하고....제가 이상한 놈으로는 안보였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그분과 다음에 만날 약속을 잡고 집에와서 샤워를 하고....집에 도착하니 12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한귀가...................찾아오더군요. 엄청난 파워의 한귀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한귀가 저에게..속삭였습니다. "너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 달콤한 연기 한번 마셔봐 다 잊을 수 있을거야 너무 속상해 하지마 그럴 수도 있잖아? 넌 지금 한대 필만한 상황이야 오늘 한대 딱피고 또 계속 금연하면 되는거잖아? 너무 완벽주의로 살지마라 그래봤자 너만 손해야! 알았어?." 이런식으로 한귀는 저에게 끊임없는 유혹을 ........................


결론은...이겨냈습니다. 이 악다물고  이겨냈습니다. 담배가 그 어떤상황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고 냉수를 벌컥벌컥마시면서 한 시간이상 저 자신과 싸웠습니다 ㅎㅎㅎㅎㅎ아참 경찰서도 다녀왔습니다. 주민증과 면허증은 잃어버린 즉시 경찰서나 파출소(지구대)에 분실신고를 하는게 좋다고 들었습니다.그래야 분실 후 혹시나 도용될 경우 그 사실에 대해서 책임이 없답니다...

그렇게 짧은 추석연휴를 아주 씁쓸한 마음으로 보내고 월요일날 업무시간에 틈을 내서 주민증과 운전면허증 그리고 각종 카드를 재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부터 가려는데 전화가 한통 오는 거였습니다. 지갑을 주웠답니다. 서울에서... 참으로 고마운 분이죠. 지갑안에 제 명함을 보고 전화를 했답니다.ㅎㅎ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갑안에 현금이 10만 원 정도 있었는데 맞냐고 여쭈시더라고요. 여튼 다시 서울로 가서 지갑을 돌려받고 그분께 10만 원을 드리려고 하니 한사코 사양하시면서 안받으시더라고요..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ㅎㅎ그래도 저도 제 고집으로 끝까지 5만원이라도 그럼 받으시라고 하면서 제 명함 한 장과 5만 원을 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전철역에 돈을 빌려 주신 그 여자분께 만원을 갚고 저녁을  사드렸습니다.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아무튼 한귀가 이번 추석연휴동안 저를 엄청나게 괴롭혔는데....엄청난 폭풍을 잘 견디고 나니..................제가 한귀에 지지 않았다는 엄청난 뿌듯함...그리고 뭔가 묘한 승리감????? 쟁취감같은 것이 들었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60일을 맞이해서 이런저런 쓸데없는 글을 횡성수설 길게 한번 적어봤습니다.
그냥 금연초보의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금연 선후배님들께 60일의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도 ^^

ps 두 달째 운동과 금연을 병행 중인데 금연도 금연이지만 운동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상상외의 효과를 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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