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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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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담배의 목소리 - 40년 골초의 금연일기 (1일째 날)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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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담배의 목소리 - 40년 골초의 금연일기 (1일째 날)
작성자 문희상 작성일 2009-04-09
조회수 2120 추천수 0

펌... 이라기 보다는 책 보고 직접 타이핑 한 글입니다. 저작권 문제가 있다면 답글 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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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

담배의 목소리 - 40년 골초의 금연일기 (1일째 날)

<o:p> </o:p>

1일째 날

<o:p> </o:p>

오늘 나는 담배를 끊었다. 그것은 아주 간단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았다. 어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은 TV방송에서 보여주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나? 나도 불가사의한 자연(Weird Nature)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플로리다 늪에 서식하는 다리가 다섯 개나 달린 돌연변이 개구리를 촬영한 것이다. 이 개구리들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쓸모 없는 뒷다리를 하나 더 달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이 화학물질이나 방사능 또는 공해 때문에 유전적인 결함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것이 기묘한 번식 주기를 가진 기생충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돌연변이 개구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개구리의 다리를 다섯 개로 만드는 기생충은 늪에 살면서 올챙이에게 들러 붙는다. 올챙이의 몸에 들러붙은 후에는 몸 속으로 침입해서 올챙이가 개구리로 탈바꿈할 때까지 기다린다.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할 즈음 이 기생충은 올챙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여분의 다리 하나가 더 만들어지게 한다.

이렇게 다리가 하나 더 달린 돌연변이 개구리는 정상적인 개구리들보다 뛰는 속도가 느려서 쉽게 왜가리의 먹이가 된다. 왜가리가 이 돌연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면 개구리 몸 속의 기생충은 왜가리의 뱃속에서 알을 낳고, 알은 왜가리의 배설물과 함께 밖으로 배출된다.

왜가리 배설물 속의 기생충 알은 다시 늪의 물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늪에 사는 달팽이의 먹이가 된다. 이 알들은 달팽이의 뱃속에서 기생충으로 변하고, 다시 달팽이의 배설물에 섞여 나온다. 이렇게 다시 늪으로 나온 기생충은 이제 숙주(宿主, 더부살이 생물이 붙어살게 되는 主가 되는 생물)가 될 올챙이를 찾아 늪 속을 헤엄친다.

그런데 이것이 금연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이제 그것을 설명하겠다. 나는 이 돌연변이 개구리에 대한 방송을 시청하면서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담배를 쳐다봤고,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담배 역시 기생충이며, 나는 담배의 숙주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담배를 더 많이 피울수록 농장에서는 담배를 더 많이 심고, 담배가 더 많이 팔릴수록 더 많이 경작된다. 이 과정은 다리가 다섯 개 달린 개구리 -> 왜가리 -> 배설물 -> 달팽이 -> 배설물 -> 올챙이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에 비유할 수 있다. 나는 담배를 쳐다보다 한 모금 피우고는 비벼 껐다. 나는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안돼. 더 이상은 안돼. 다리 다섯 개 달린 개구리가 될 순 없어.

바로 다음 순간 처음으로 담배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내 머릿속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o:p> </o:p>

그렇게는 안돼. 그렇게 쉽게 놓아줄 것 같아? 어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입에 물어. 다시 담배를 피우면 이번 일은 그냥 참아 줄게.<o:p></o:p>

<o:p> </o:p>

나는 머리를 흔들며 저항했지만 담배의 목소리는 계속 울부짖었다. 순간 나는 약간의 흥미를 느끼며 담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도 담배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전에는 그것이 나 자신의 소리라고만 생각했다. 40년 정도를 담배를 피우면서 무수히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담배가 생태계의 기형 발생을 유발하는 일종의 기생충과 다를 바 없다면 이번에는 정말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왜 그전에는 담배가 기생 식물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나는 피우고 있던 마지막 담배를 다 피우지 않고 비벼 껐다. 예전에 금연을 결심했을 때는 늘 마지막 담배까지는 모두 피우곤 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한 개비까지만 피우고 담배를 끊겠다는 결심은 영원히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운명으로 만든다. 이번에는 마지막 담배 한 개비를 피우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담배를 피우지 않음으로써 금연이라는 목표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섰으며 이것은 새로운 전환점이 된 셈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적을 때는 이미 해버린 일을 그 목록의 제일 처음에 적어라.라는 격언이 있다. 그리고 그 목록의 첫 번째 내용에 X표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의 일부는 이미 한 것이 된다. 나 역시 이 격언을 따르기로 했다. 즉 나는 오늘을 담배를 끊은 첫날로 인정하기로 했다. 비록 오늘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st1:time Minute="0" Hour="0" o:ls="trans" w:st="on">0</st1:time>부터 담배를 끊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오늘은 담배를 끊은 첫날(Day 1)이고 이미 오후를 지나고 있었다. 내가 이런 방법으로 날짜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내일은 담배를 끊은지 이틀째가 되는 것과 동시에 이미 첫째 날을 무사히 넘긴 것이다. 영리하지 않은가? 내가 지금까지 40년 동안 나 자신과의 약속을 여러 번 어기면서 담배를 피워온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진정한 금연을 위해 하루 정도의 날짜를 속여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담배의 목소리는 내가 날짜를 계산하는 방법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내가 또 다시 금연의 결심을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보다.

<o:p> </o:p>

거짓으로 날짜를 계산하지마. 모든 것을 잊고 담배를 피우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이봐,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알아? 앉아서 차나 한잔 마시면서 담배 한 대 피우라고. 기분도 좋아질 거야.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은 집어 치워.<o:p></o:p>

<o:p> </o:p>

담배야, 제발 나를 내버려 둬.

</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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