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시작 1일 : 죽을 것 같은 고통. 산소가 모두 니코틴처럼 느껴짐. 포기하고 싶은 생각만 마음 속에 차오름.

금연 시작 2일 : 어제의 고통이 100이라면 50으로 줄어듦. 지금 50의 감소는 앞으로 절대 오지 않을 엄청난 효과이지만 남은 50의 괴로움도 만만하지 않아 여전히 죽을 것 같은 상태.

금연 시작 3일 ~ 7일 : 분명 고통이 하루하루 줄어들어 가고는 있지만 막상 이 시기에는 절대 느낄 수 없고, 하루의 몇시간 정도는 첫날과 맞먹는 혹은 그 이상의 엄청난 흡연 욕구를 느낌. 집중력 감소. 각종 금단현상 본격적으로 시작. 하루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짐.

금연 시작 8일 ~ 14일 : 물리적 괴로움보다는 심리적 괴로움이 더 큼. 반면 성취감도 조금씩 피어오르며 약간 애매모호한 단계. 금연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가지 방법을 필사적으로 모색.

금연 시작 15일 ~ 21일 : 약간의 금단현상 있으나 하나에 몰입하다보면 8시간 이상 담배 생각을 안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보임. 스스로도 깜짝 놀람. 이 때쯤 되면 의지 말고 방법따위는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음.

금연 시작 22일 ~ 30일 : 대부분의 금단현상 사라짐.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불안정.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흡연 욕구가 다시 피어오르나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밥을 먹고 난 후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강하게 떠오름. 금연을 하고 나서 얻게 되는 각종 이득에 흐뭇해 함. 금연에 대한 생각자체가 서서히 사라짐.

금연 시작 30일 ~ 60일 : 초반에는 담배 생각을 약간 하나 일정 경계선 없이 어느날 완전히 사라짐. 2틀 동안 담배 생각을 안하고 살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때가 다반사. 가장 행복했던 시기.

금연 시작 60일 ~90일 : 행복한 시기를 살지만 이상하게 가끔 담배를 의식하게 됨. 조금 씩 그냥 피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됨. 아마 흡연자였을 당시의 기억이나 괴로움이 완전히 망각되었거나 왜곡되어 미화되기 때문인 것 같음.

금연 시작 90~ : 지금도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하루에 2번 정도 담배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한 번 떠올릴때 유지되는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인 것 같고요. 인내에 드는 괴로움은 1일 째에 비하면 한 1000분의 1정도로 쉽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체감 상으론 그것보다는 조금 크네요. 1000분의 1도 욕구는 욕구니까요.

결론을 말하자면, 90일이 지나자 왠지 조금씩 욕구가 피어오르고 안 들어오던 이 금길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내 자신의 기록을 되돌아보며 정리를 해보니 역시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꼭 금연 성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