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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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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준님, 고마운 선준님, 편한 밤 되세요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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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준님, 고마운 선준님, 편한 밤 되세요
작성자 min 작성일 2009-03-27
조회수 2155 추천수 0
 

술 한 잔 하고 왔습니다.

선준님, 외로움 축하합니다.

저는 외로움이 뭔지 잘 모릅니다.

아니, 외롭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해서, 홀로 마시던 술집을 버리고

내게 맞는, 허름하고 을씨년스럽고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고 다소 음침하여

내 칙칙한 영혼을 꺼내어도 생경하지 않고

음악이라면 흘러간 옛 노래가 잘 어울릴

그런 술집을 찾아 직장 근처를 헤매다가.

끝내 발견을 못하고 순대집에 들어갔습니다.


아홉시가 조금 안 된 시간,

넓은 식당에 주인아줌마 혼자

티브이 드라마를 보다가 맞더군요.


순대국밥 하나, 소주 하나.

이젠 사색도 아무 필요 없고

인간사 생각도 모두 끊어지고

삶은 그저 살아있는 것일 뿐

의미를 부여할 힘도 없어,

그저 마시고 먹었습니다.


계산, 칠천원, 국밥 오천, 소주 이천 합이 칠천.

만원으로 배 터지도록 먹고 술까지 마신 이 행복.

거기다가 잔금 삼천원이 손에 가득한 이 축복이여.


처음으로 개나 돼지의 행복을 느껴보는 요즈음.

동물이 의식 없다해도 행복하지는 않을 거라는 느낌.

따라서 인간이 해탈을 했을지라도 희열은 없을 거라는 생각.


뇌 주름의 도랑 따라 언제나 번뇌가 흘렀건만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모두를 놔버려도

흐르는 건 없고 적막만 가득한 이 회색 대뇌피질을

싯다르타는 적멸이라 했지만, 나는 참혹이라 부르노니,

삶인들 죽음인들 행이나 불행이나 무슨 차별이 있으랴.


모두를 부정하고 모두를 긍정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모두에 절망하고 모두에 환호하기까지 오랜 방황이 필요했지.


내게 더 물질이 필요하랴, 평생 마실 돈이 있는데.

사랑이 필요하랴, 가슴은 너덜거려

받으면 주루룩 흘러나가고

주려해도 비었는데.

 

그러나, 나 말고

이 환절기의 밤에 외론 사람 있음에

안도를 하는 이 비겁한 자는 님 남겨두고

서울로 가야합니다, 외로운 자도 잠은 자야하기에.

 

내일 아침엔 숲의 꽃 만나야합니다.

보아주는 이 없이 사위면 얼마나 슬플까요.

선준님은 나를 달래주고 나는 꽃을 달랠 테고...

 

봄은 깊어가고 

꽃은 보아주는 이 없어도 피고

선준님은  알아주는 이 없어도 향내를 품고....

(사실 다 알아주지만, 멋있게 글 쓰려니 저는 거짓말을 하고,ㅋㅋㅋ)

 

저 떠납니다. 영등포 집으로.

여기서 자도 되는데 왜 가는지 모릅니다.

아, 안가면 밤새 글을 써야 될지도 모르겠군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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