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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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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몇 잔 들고 배회하다가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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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몇 잔 들고 배회하다가
작성자 min 작성일 2009-03-05
조회수 2315 추천수 0
 

술이 거나해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참 행복합니다, 많은 것을 잊었으므로.


눈을 가리고 내 사랑을 찾듯.

어제는 안개 속에서 풀꽃을 찾았고

오늘은 서리의 옷 속에서 나무를 만났고

내일은 물푸레나무를 만나러가기로 합니다.


물푸레, 가지 꺾어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러 지는 나무.

철근처럼 질겨 도리깨채로 쓰거나 도끼자루로 쓰는 나무이지요.

가끔은 줄기를 깎아 벼루로 만들기도 하는 물도 배지 않는 나무이지요.


물푸레나무 벼루는 오래된 누런 뼈처럼 곱고도 가벼워

서서히 먹을 갈면 내 사골이 끓다가 우러나듯

내 끈끈한 가슴의 먹물로 채워지지요.


내 새겨야할 칼날을

부드러운 털로 엮은 붓에 의탁해

물푸레나무 벼루의 가슴에 담뿍 찍었다가

쿵~ 내리찍어 느낌표를 준 후,

어제 차창에 내린 빗물의 줄기로

눈물지어 흐르다가 흐드러지면

나만의 세상, 예술이 창조됩니다.


예술, 그리하여 창조입니다.

예(藝), 인간이 나무를 심는 모습입니다.

술(術), 껍질을 벗겨 본질을 보려는 행위입니다.


나무를 심는 사랑과 껍질을 벗기는 천진함이

아우르며 조화를 이루는 경지를 예술이라 부르지요.


나는 오늘 술잔 높이 들고 애써 사랑을 얘기했지만

보리의 까끄라기 들어간 몸처럼 뒷덜미가 근질거려

발개진 얼굴 가리느라 연신 술잔을 비웠다는데,

몸은 소주의 푸른 물결 뒤에 숨겼으되

안개처럼 배어나오는 가슴은 가릴 수 없더이다.


담배를 버린 자리에

누구는 뜀박질을 심고

누구는 꽃과 나무를 심고

누구는 음악과 문학을 심었지만,

싫든 좋든 비 내리듯 술이 내리는 밤은

젖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毒일지라도.


석가 비슷한 이가 말했나요.

강해서 슬픈 육신이여, 그것으로 아파하리라.

때론 담배를 잊은 육신이 감격하여 몸부림치는 이런 날이면

토닥토닥, 금연으로 단단해진 육신 달래느라 이리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담배, 내 육신을 죽여 내 정신을 낮게 드리웠던 자.

금연, 내 육신을 키워 내 정신을 높게 키우려는 자.


금연으로 갑자기 커진 내 육신을 감당 못해

늦은 시간 이리 내 육신을 잘라내고 있습니다.


젋은이들이여, 육신을 감당한 정신이 온전한 이들이여.

담배 버린 자리에 단 한 그루 소원의 나무를 심는다면

그 나무는 틀림없이 가뭄에도 푸르게 우뚝 설 겁니다.


이겨내십시오, 그리하여 그 자리에

님들이 소원했던 나무를 심고 키우세요.

이루어집니다, 이상이 현실로 되는 기적이.

마치 불가능한 금연을 이룬 기적처럼 말이지요.


금연, 모든 이룸의 출발입니다.

스스로 만든 삶의 첫 시작입니다.


인생이 실패했다면 이로부터 새롭게 시작하세요.

인생이 즐거웠다면 이로부터 더욱 북돋우세요.


나는 내일 아침, 물푸레나무를 보러갑니다, 푸른 희망을 위해.

나는 내일 아침, 냉이꽃을 보러갑니다, 하얀 사랑을 위해.


내일 아침이면 내 생애 가장 기쁜 날이 될 것을 압니다.

담배 잊은 화선지에 세월의 붓 느긋이 그으면

참 고운 그림이 그려짐을 알기에...


님들, 담배 버리세요.

그 고통 뒤에 남은 벌건 황토에

님들의 소망을 하나만 심어보세요, 이루어집니다.


- 담배 버린 황무지에 풀꽃 하나 키우며,

기뻐 날뛰는 늙은이가 술김에 씁니다(술 깨고 집에 가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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