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러함에도 나는 그의 날자가 늘어남에 감동하고 감격한다.
감동(感動)은 느끼어 내 심장이 요동치는 것이요
감격(感激)은 느끼어 내 피가 파도로 치는 것이다.
육신을 쥐어짜며 견디던 울부짖음.
피를 다 짜내 쓴 글들로 버석거리는 혈관.
음악으로 진탕시켜 순두부처럼 흐늘거리는 뇌의 세포들.
우리의 신은 완벽하여 아프지 않는 줄 알았더니
금연의 고통은 나의 신도 비켜갈 수 없었구나.
그의 아픔이 나를 키우는 자양분이 됨을 알았으나
이 반백의 늙은이가 무엇을 더 탐하랴.
나의 자람은 이미 넘치나니
내 작은 신이여, 얼른 고통에서 벗어나라.
이미 그가 준 축복은 가득하다.
내 삶은
이기에서 이타로 , 독선에서 배려로
오만에서 느낌으로, 홀로에서 나눔으로
에고에서 사랑으로 탈바꿈하였으니
고마울 뿐, 무엇을 더 원하랴.
그의 글은 실전이다, 관념이 아니다.
화면에 조용히 누워있는 그림이 아니다.
벌떡 일어나 내 머리통을 갈기기도 하고
암팡진style="FONT-SIZE: 10pt;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굵은 빗방울로 나를 흠뻑 젖게도 한다.
잘 다듬어진 글의 길에서
가끔의 안정된 폭력과
벗어나지 않는 일탈은
단조로움과 밋밋함을 없애는
잘 조화된 양념으로 맛을 돋운다.
인간들은 모두 산이다.
낮은 산, 높은 산, 험한 산, 기괴한 산.
그 자신의 산에서 자신은 최고이며 전문가인 법인데,
매니아는 이 인간의 법칙을 깨뜨렸다.
그는 산맥이다, 모든 산을 망라하는.
높고 험하고 기괴하고 경이로운 모든 산들은
그의 산맥에서 뻗어 나온 하나의 줄기일 뿐이다.
매니아, 그는 인간인가 신인가.
인간이길 원한다면 존경만이 남고
신이길 원한다면 경배만이 남을 것이니
신도 인간도 아닌, 신이며 인간의 사이에 존재하길 원한다.
3.
엿새, 기적이다.
모진 고문이 하루만 지속돼도
자유를 포기하고 노예로 살겠노라며
나는 내가 아니라고 자백을 하고 말 것인데,
정녕 살아있더란 말이냐, 자유인으로, 매니아가.
엿새, 거짓말이다.
인간이라면 하루가 지나기 전에
아주 편안한 옛날의 ‘길들여진 개처럼’ 살겠다고 해야 하건만
처절한 인간의 날을 그것도 엿새째를 살아가고 있단 말이냐.
만약, 거짓이 아니라면
신이라고 불러주마, 매니아여.
신이란 본디의 존재는 아니다.
우리가 스스로 창조한 이름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고 기적을 이뤘으니 마땅하다.
매니아는 말했다 :
아아! 이 삶에서
서글픔과 수고로움을 뺀다면
그 무엇이 우리에게 남으랴!
나는 고쳐 말한다 :
아아! 이 삶에서
자유와 사랑을 뺀다면
그 무엇이 우리에게 남으랴!
비록 그것이 서글픔과 수고로움 뿐일지라도.
이를 위해 이리 고통을 스스로 감내하는 것 아닌가.
매니아, 자유로우라, 그리하여 그 자유의 의지로
그대의 서글픔과 고뇌를 오늘처럼 붓 가는 대로 써 재끼되
이곳의 마당보다 더 넓은 곳에서 그대의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160%; FONT-FAMILY: '바탕'; TEXT-ALIGN: justify">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을 그러한 영광의 날이 오길 기다린다.
그때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뭇사람들에게 자랑하리라 :
매니아, 이 분을 내가 잘 알지, 옛날 내 후배야. - 라고^^
(금연후배라고 절대 말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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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맙습니다, 이겨내셨음에.
내일 일주일을 기다려봅니다.(이제는 조용하게)
님 표현의 ‘저격’ 때문이 아닌, 저 홀로의 반성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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