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달거리는 심신을 이끌고 금연 17일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께는 아무것도 아닌것이겠지만...저에게는 그야말로 기적~~~ㅋㅋ

(예전기록은 10일이었습니다..패치로 7일 쌩몸으로 3일...)

17일 동안 딱 두번의 아슬아슬한 위험을 넘기고...(불타고 있는 담배 손에 잡았다가 놓았음..)

이제는 조금 참을만 한것도 같기에...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열흘간 힘들게 하던 우울증도 조금 나 지는것 같아요...우울증때문에 금연

시 나타나는 어마어마한 식욕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차라리 우울증보다는 엄청 먹어대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우울해져서 담배를 피고 싶었고 지금도 피고 싶지만...담배피면 더 우울해질것 같아서 참고 있습니다...ㅋㅋㅋ

저는 10년전 제대후부터는 방에서도 담배를 피던 놈이었습니다...

제방은 그야말로 완전 쩔어있다는 표현이......겨울아침 기상하자마자 제가 하는일은 영화 '친구' 보셨지요...유오성 이불 뒤집어쓰고 담배빠는모습....ㅋㅋㅋ

똑같았습니다...일어나자마자 이불 뒤집어쓰고 앉아서..한 대 빨았지요....

초췌함의 극치......담배가 없을때는 일어나자마자 잠바입고 편의점 직행...ㅋㅋ

기상후 한대,,,,아침먹고 한대,,,차에 올라타서 한대,,,차에 내려서 한대,,,,커피마시면서 한대,,,업무회의하기전 한대,,,,

아침 9시 되기전 피는 담배가 6대...ㅋㅋㅋ

몸도 몸이지만...금연하고 나니까...

담배구속현상이 없어져서 좋네요...

흡연자들은 일상의 하나하나에 담배가 연결되어있는 느낌...

일어났으니까 한대, 밥먹기전이니까 한대, 밥먹었으니 한대, 작업 시작 전이니 한대,쉬는시간이니 한대, 작업 끝났으니 한대, 커피 마시니까 한대, 퇴근하기전에 한대, 퇴근하면서 한대, 저녁먹기전에 한대.........끝이 없습니다...ㅋㅋㅋ

그 연결고리가 끊어지고있는 느낌이 좋네요...

방에서, 차에서 냄새가 안나서 좋네요...

내몸에서 냄새가안나서 좋네요...

계절이 변하면서 오는 바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네요..

책상위에 휘날리던 담배재들이 안보여서 좋네요...

음주후 기상이 상쾌해서 좋네요...

구역질이 안나서 좋네요....

소화가 잘되어서 좋네요.....

숨이 차지않아서 좋네요....

돈이 들지 않아서 좋네요........

지난 13년간 어리석은 버릇으로 몸뚱아리를 혹사시키고 피폐하게 한것이 자신에게

미안하지만...다시 겪으면 안되는 한때의 경험으로, 한때의 추억으로  여기고 평생토록 금연 하겠습니다......ㅋㅋ

이제 또 다시 술자리에 나갈 시간입니다...

술을 마시면 흡연욕구가 사라져 좋네요...아...나..술을 먹을게 아니라 운동을 해야되는데....ㅋㅋ..

암튼 금연전이나 후나 원래가 즐겨먹던 술인데...술이 금연하는데 도움을 주긴해서다행이네...후~~~~

그래도 술은 담배보다 구속력이 훨씬 약한듯....(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약간 절제도 되는편이구....진탕 마시면...다음날은 쉬어줌....ㅋㅋ

담배는 진탕피고 뒤돌아서서 헛구역질하면서 불붙이고 있는 자신을 볼때...

전날 마신 술과 담배로 아침에 깨질듯한 머리를 움켜지고 일어나서 담배부터 찾을 때....

독감으로 인해 담배연기맛 하나도 느끼지 못하고 폐렴환자 기침하듯이 콜록대면서담배연기 내뿜을때...

자신이 한심하더군요.....도대체가 절제가 안돼....ㅋㅋㅋㅋ

그래도 담배안피니까 심심하긴하네요...심심해서 금연실패한 사람도 많던데...조심해야지.....

p.s 선배님들 후배님들 오늘도 무사히 하루 넘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