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국식당 아리랑에서 두꺼비로 대취하여,...권철님 댓글에 추태(...)를 좀 부린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하니 부디 용서를 바라옵니다^^~~...

사실 이곳 식당은 말로만 한국식당이지, 나오는 요리는 모두 한국/아프리카가 혼합된 퓨젼 버젼이다...ㅠㅠ..우간다,앙골라,잠비아,탄자니아,짐바브웨,나이지리아,..어디를 가든 비슷하다..다만, 남아프리카나 이집트 한국식당에서는 한국 맛이 난다. 이곳은 한국 관광객, 사업가들이 꽤 오니 그런가보다..

얼마전, 평소 절친한 잠비아 장관의 저녁 초대를 받았다...소위 그들이 말하는 VIP 식사다..아프리카 사람들의 식습관은 좀 특이하다..물론 최근에야 많이 서구화되었지만,..자연적,지리적 환경의 결과인지 전통방식은 일종의 폭식이다...사자가 한차례 사냥후, 거창한 식사향연을 벌인후 오랫동안 굶어도 괜찮듯이,..이곳 VIP 식사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이 따른다...양,닭등을 통채로 삶아 내놓는다..그것도 내장을 빼지도 않고,..듬성듬성 안빠진 털도 삐쭉이 보인다...ㅠㅠ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놈이야 잘 먹을 지 몰라도, 평소 생선과 야채/과일을 주로 섭취하는 나로서는 저 누린내가 거의 죽음이다...그러나, 친구의 호의와 성의를 어찌 무시하리요...눈물을 머금고 누린내나는 고기한점 ( 권하는 내장 한점,..엉엉..ㅠㅠ) 을 억지로 삼키고 오바이트를 방지하기위해 잽싸게 커피를 한잔 삼킨다...ㅠㅠ 정말, 1박2일의 복불복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어찌어찌 VIP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날은 거의 초죽음이다...맑고 순수한 눈으로 친구 부인이 양도 배가 터지도록 권하니..이건뭐....ㅠㅠ

그래서, 호구지책으로 나는 항상 한국 라면을 지참하고 다닌다...아!!!..5원이던가??.. 라면이 처음 나왔을대 그 찬란했던 맛!!...

광산 탐사를 위해 장갑차같은 닛산 찝 ( 일본아이들이 이 차하나는 잘만들었다..놈들의 2차대전의 부산물이겠지...) 을 타고 큰 선글라스끼고 등산용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사바나와 열대 정글을 누비며, 가끔 끓여먹는 라면 맛...어린시절 보았던 타잔의 무대에서 제인일행처럼 텐트를 치고 숲에서 가끔 야영도하는데, 음식은 특식으로 라면이 보골보골 끓고 있다...

진주알을 뿌려놓은듯, 총총한 잠비아 사바나의 밤...어디선가, 늑대울음소리들리는 그 사바나의 맑은 공기 한복판에서 장작불 냄비의 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맛이란....!!!정말 죽인다!!~~...1박2일 강짱돌,몽이 먹는것보다도 훨씬 더 맛있다!!~~^^

지금 지구를 떠나, 어느 우주를 흐르고 계실 매냐님과 외로운 고독속의 독수리 아빠 조용환님의 금길의 무사귀환도 빌어본다...

아!~~...사나이의 여정은 길고,..아프리카 사바나의 밤도 그렇게 깊어만 간다...

오늘도 담배는 없다, 그러나 Hakuna Matata!!!

( 갑자기 라면 잘 먹고, 노트북 자판 두드리다, 하쿠나마타타!! 라고 외치니, 옆의 시중들던 흑인 원주민이 하얀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칡흙같이 어두운 밤 그의 하얀이만 야광처럼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