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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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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 보고 갑니다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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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 보고 갑니다
작성자 min 작성일 2009-02-11
조회수 2406 추천수 0
힘이 듭니다, 취한 눈으로 님의 글을 읽기에는.

오늘 또 일박이일로 사무실에 있습니다.

새벽에 뛰어야하건만, 취해서.


신문과 티븨와 영화를 안 보는 저인지라

꿈속의 글을 읽다 환상의 영화를 보고

영화보다 깊은 나만의 영화를 봅니다.


저의 죄는 없습니다,

무조건 매니아의 죄입니다.

짧지만 긴 여운을 준 님께 감사드립니다.


새벽 어스름의 시간에 갈잎 덮인 산길을 걸었습니다.

아직 유약을 바르지 않은 초벌구이한 황토빛의 토기처럼

빛을 머금을 뿐 토해내지 않아 아늑한 그늘을 만드는 그는

빛을 발산하는 도자기의 화려함으로 나를 긴장시키지 않아

포근하게 봄빛에 안겨 아침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의 늙음을, 나의 유약함을, 나의 안주(安住)를

본의 아니게 질타하는 님의 글을 읽다보면

내 마음은 치열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깨어있으라, 예전처럼, 핏발선 눈으로.

쉬어라, 이제, 정상은 낮은 산에도 있다.

이 둘의 화두에서 그림자 길게 늘이며

나는 동선이 짧은 그네를 뜁니다.


탑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고

글이 깊을수록 삶은 아프나니,

차라리 그림자 없는 무영탑(無影塔)을 쌓기로 하고

나를 찾을 아사녀도 없음에 기뻐하였다는데,

오늘은, 아니 벌써 어제 술을 마시고 오늘의 새벽을 재촉합니다.


어제가 보름이라는데

빌 기도도 없고, 희망할 사연도 없는지라

애써 달을 외면하고 땅만 보고 걸었다는데,

갑자기 달이 그리워짐은 어인 일일까요.


희망을 “늙은 창녀”라고 저주하던 옛 시인이 있었지만

오늘은 “늙은 창녀”에게 안겨 절망하고 싶습니다.

내 피를 다시 차갑게 할 수 있으므로, 아니

내 피는 이미 식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피 식히려 나가렵니다, 서울로, 한양 천릿길. 고운 꿈 꾸소서.

(아참, 이제 닷새가 아니라 나흘 남았네요, 입술 지그시 깨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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