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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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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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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작성자 min 작성일 2009-02-10
조회수 2329 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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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의 금연시계>

금연시작일 : 2003년 02월 10일(2193일째).

837일 14시간 10분 의 수명이 연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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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의 생일날, 이제 7년째로 접어듭니다.

아무 감흥이 없습니다. 늙음 탓인지 잊음 때문인지.

축하 받을 일은 아니니 축하의 글은 사양합니다.

(단 현금이나 물건 주면 안 받을 순 없겠지만.^^)


운명이랄까?

매니아님 출현하기 며칠 전에

어느 분이(금연 2~3일 된) 쪽지로 힘들다며 S.O.S.를 보내와서

그 분에게 힘을 주려고 며칠을 서성였지만, 그분은 실패하고 잠적을 했지요.

그 분이 쓴 글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느낌은 받았지만(고수는 보면 척입니다.ㅋㅋ)

내 일을 다 팽개치고라도 도와주고 싶었지요, 절실함을 알기에.


그렇게 서성이는데

홀연 매니아님이 나타나

단조로운 가락이 흐르던 이 마당을

신선함이 가미된 격정으로 몰아가더라고요.

아, 본인만 모르는, 그러나 남들은 다 아는, 그 카리스마여!


모든 사건이 그러하듯

절정을 향해 숨 막히게 오르다가

파국으로 치닫는 잘 준비된 시나리오를

연기가 아닌 실황으로 직접 시연하시더니

마침내 비극으로 마감 하는가 했는데,

(그는 영리하여 2부작을 준비했더군요)

다시 속편을 시작하려 한다네요.(기대하시라, 개봉박두, 5일전!)

저야 담배를 모르고, 극의 전개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알기에

이쯤에서 사라지고자 하여 글을 안올리고 있는데,

운명이랄까?(2번 째), 오늘이 제 생일이네요.

제가 육신으로 태어난 날은 모르지만

정신으로 태어난 날입니다, 오늘이.

축하는 말아주세요.(2번 째)

그저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한 번 더 들렸을 뿐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는 천일 지나서 완전 모르게 됐습니다.

이제는 흘러간 날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명연장이 제겐 중요합니다, 837일, 2년 하고도 백여일.

오래 살고 싶음이 아니라, 늘어난 날의 의미가 중요합니다, 제겐.


담배를 끊을 때, 세웠던 맹서랄까, 서원(誓願)이랄까 :

금연으로 수명이 늘어난 새로운 날들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기도하던 사람들을 위해 쓰리라.

그리고 그 사랑을 타인에게까지 넓혀 가리라.

(불행하게도 이 맹서에 가족은 포함되지 않았답니다.ㅜㅜ)


평생을 가족적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아니까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금연하세요(어, 이게 누구 말이지?).


그런데 벌써 2년 이상의 날을 저축했으니

조금씩 사랑을 실천 해야겠어요.(아주 조금씩)


사랑이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믿거든요.

저는 마음이 무척 약해 잘 울고 감동을 잘 받는 편인데

이게 무슨 사랑이며 세상에 무슨 도움이 될 일입니까.


마음만 있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마음도 없고 실천도 안하는 자와 무엇이 다를 것이며(결과론적으로)

마음은 있는데 실천을 안 했으니 더욱 나쁜 짓입니다(과정으로).


결국 저는 지금까지 ‘나쁜 놈’이었습니다.

이제, 아니 이미 조금씩 바뀌는 중입니다.


오늘, 제 생일을 맞아

마음으로만 느끼는 ‘착한 놈’이 아니라

손이 따라가는 ‘좋은 놈’이 되고자 함을

금길 동지님들에게 엄숙히 고백합니다.

제가 ‘이상한 놈’은 아니겠지요?


제 날수가 이천일이 넘었으니

제가 이 곳 어딘 간에 남긴 글이

이천 쪽 이상은 될 겁니다.(얇은 책 열권은 되겠네요)


그렇게, 저는 올곧이 걸어왔습니다.

인생을 포함해 다른 모두를 실패했지만,

금연 하나 만은 똑 부러지게 이룬 저는

지금 현재, 별로 부러운 사람이 없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즐거워 질 것을 예감하기에

가는 세월도 오는 세월도 모두가 행복이며 축복입니다.


불가에서 말하는 화두(話頭), 그것이 제겐 담배였습니다.

담배라는 화두를 통해 저는 많은 것을 얻었고 누리고 있으니

이제는 돌아와 다시 담배에게 고마워합니다.


정반합(正反合). 

담배를 神으로 모시던 正에서

반기를 들고 투쟁하던 反을 거쳐

화합과 융합의 合이 되었습니다.


담배, 이기는 자는 축복이고, 지는 자는 재앙이며, 몰랐던 자는 중간입니다.

그러므로 이룰 수 있는 자에게

흡연의 과거는 미래의 축복을 위해 마련한

신의 아름다운 도구이며 배려일지도 모릅니다.


님들, 꼭 이루시어, 삶은

고해(苦海)가 아니라 낙해(樂海)일 수 있음을

스스로 증거 하는 그런 행복한 무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 담배가 무언지 모르는 늙은이가 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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