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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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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이다가
작성자 min 작성일 2009-02-04
조회수 2431 추천수 0
새벽, 공원을 지나 산자락을 걷습니다.


안개는 산마루의 장대마다 휘장을 치고

풀밭은 서리 내려 늦가을의 백사장이 되고

느티나무의 가지는 백발로 고요합니다.


대지가 아침이라는 새끼를 낳는 산고의 시간.


봄을 만나기 위해 매화를 찾습니다.

매화가 하얀 서리로 몸을 씻습니다.

깨어나기 위한 목욕재계의 의식.

한풍 속에서 매화꽃은 피고

고난 속에서 삶은 자라고.


햇가지 위쪽으로 달린 꽃망울.

손끝으로 서리를 걷어내자

검붉은 꽃망울의 눈시울에

내 가슴의 이슬이 맺힙니다.


흠뻑 양수에 젖어있는 막 태어난 강아지를

털이 뽀송해질 때까지 어미가 혀로 핧아주듯,

입춘 아침의 햇살이 올라와 서리를 녹이면

서릿발의 칼날은 풀어져 꽃의 양식이 됩니다.


며칠 간, 이 마당에

서리 내리고 바람 불었지만

나를 키우고 나를 다시 낳기 위한

거쳐야 할 아픔이며 고난이라고 믿습니다.


마약의 중독자가 다 그러하듯, 금단증상이 휘몰아치는데,

어렵고 모진 고난을 감수하며 이 길을 가는 까닭은 무얼까요.

이렇게 힘들고, 가끔은 혼란스럽고, 때론 절망도 하는데,

그냥 담배 피고 대충 살다 가면 안 될까요?


저는 무엇이 옳은지 모릅니다.

다만 산이나 들 쪽에 답이 있다는 건 압니다.

그곳에서 막 피어오르는 풀이나 나무의 싹과 눈을

고요히 보면 어떤 느낌이 다가오고 답을 말해 줄 겁니다.


겨울이 차가울수록 봄의 꽃은 곱고

겨울이 길수록 연두빛 풀잎은 아름답고

고난이 클수록 이겨낸 자의 삶은 풍요롭습니다.


오늘이 입춘(立春)이라합니다.

얼었던 땅에 봄의 깃발을 세우는 날.

오늘부터 진정한 기축(己丑)년이며, 소의 해가 됩니다.


봄이 시작한다는 이 날,

성공하신 분들은 기분 좋게 계속 가면 되겠고

실패하신 분들은 새롭게 다짐하고 다시 시작하면 될 것이니,

그저 열심히 노력하여 모두

이 지겹고도 힘든 늪지대를 속히 건너길 빕니다.


(추신 : 하루라도 빨리 건너십시오,

늦으면 담배의 늪에 빠져 죽거나

병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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