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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및 비법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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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담배에 대한 회상(結)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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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담배에 대한 회상(結)
작성자 min 작성일 2009-01-30
조회수 2552 추천수 1

(글이 길다가 끊기어, 나누어 올렸습니다. 눈을 피곤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

 

사랑이었습니다.

큰 사랑은 아니고 극히 개인적인 작은 사랑이었지요.


담배로 인하여 나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하루 세 갑의 줄담배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었으니까요)

가족을 위해 알량한 보험도 들어놨지만 비겁한 자의 피난처였지요.


나의 죽음이야 스치는 바람이겠지만

바람으로 뿌린 씨앗일지라도 거두고 가야한다는 책임감.

가족과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그들이 내게 준 ‘사랑의 환원’이 없인 부끄러워

차마 이승을 떠날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죽음보다 힘든 고행을 시작했지요.


한 달 간 아무도 만나지 않으며 이겨냈고

봄의 숲에서 소주잔에 진달래꽃 띄워 분홍빛 머금고

여름의 거리에서 소주에 소낙비를 타서 마시며

가을의 솔가지에 달 올려놓고 술잔을 비웠지요.


백일 되던 오월의 밤에

연보라 오동꽃, 잔에 얹어 마실 적

코피를 쏟을 듯 진한 오동향에 눈물 슬쩍 훔치기도 하며.


그렇게 지내다보니

내 마음의 친구는 꽃과 나무이며

정신의 친구는 술이 남아있더군요.


요즘은 몇 년 후에 고요한 산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곳이나 내 친구인 꽃, 나무, 술은 있을 것이며,


인간과 자연의 중간 즈음에서 노닐 친구도 만들고 있지요 :

서예, 사군자. 대금, 단소, 풍수지리, 명리학, 몇 권의 고서.


물론 육체의 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아

낼모레 일요일에도 마라톤 105 리를 뛰러 갑니다.


결국 나를 죽인 것도 담배였고 나를 살린 것도 담배입니다.


담배는 수행을 위한 지극한 도구이니

금연을 이룰 능력이 있는 자를 위해

神이 특별히 내려준 선물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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