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유진,
“살면 얼마나 산다고 금연한다고 지랄이냐”
야! 유진,
“네 나이 몇인데 아직도 네 몸 학대하고 돈 버리고 지랄이냐”
허참
내가 내 돈으로 몸을 버리든 금연을 하던 네놈들이 웬 난리냐,
전자도 맞고, 후자말도 맞다,
그럼, 타협을 하자
우유부단한 놈이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반절로 줄이면 안 되겠나,
야! 유진,
20층에서 뛰어내려 죽으나 10층에서 뛰어내려 죽으나 똑같이 죽는 거야,
“죽기 싫으면 무식하게 끊어”
야! 이놈들,
지랄 났네.
우리 동네 할아버지는 지금 90인데 담배피우면서 잘만 살더라,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하루는 외출을 한다.
늘 그랬듯 멀쩡하게 차려입고 사넬 향수에
동동 구르모 바르고, 아주까리기름으로 한껏 멋을 내고
엘리베이타 타기 전
한대 안 피우면 손해 볼 것 같아 찐하게 한대 피운다.
문이 열리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코를 막고 고개를 돌린다.
“이런 촌놈들 나 같은 멋쟁이 첨보나”
부끄럽게 고개를 돌리긴,
나가면서 한 결 같이 나보고 인상을 쓴다.
별일 났네,
사넬 향수가 시세이도 향수만큼도 안 좋은가?
집에 들어온다.
집안과 차안에서는 흡연은 금물.
난 가족들한테 간접흡연은 안한다고 큰소리친 놈이다.
어느 날
마누라 왈,
이젠 각 방 쓰자
듣던 중 반가운 말이다.
50넘은 사람은 대충 알 것이다.
옆에 오는 것도 싫을 때가 있으니까
그래도 이유는 알아야지!
왜?
“당신과 같이 자면 머리가 아파서 못살겠다고 한다.”
1년전
그래, 담배피울 곳도 없고,
돈도 없고 능력도 없으니 담배라도 끊자
그런데 한두 번 시도한 것도 아니고
매번 실패 하는 것
이번에는 얼마나 갈까?
반신반의 하면서 행복의 길을 하나씩 만들어간다.
알고 보니 내 개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들의 건강, 제 3자의 건강까지도 해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 이번만큼은 금연 성공하자.
보란 듯이 성공해서 그동안 잘못 한 것 용서받자.
손해 볼 것 아무것도 없는 행위, 이것이 금연입니다.
회원님들 덕에 금연 1년 자축해봅니다.
금연에 성공하며(?) 고마운 분들 한분씩 피력해야 되는데
공감마당을 통해 금길 가족에게 엎드려 큰절 올립니다.
모든 분들 금연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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