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만에 오랜 친구를 만났습니다.

미국에서 고생하면서 겨우 밥술이나 먹는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 들어보니 성공을 했네요.

잘난 imf 때 비행기 표 한 장(왕복이 아님) 사주고

잘되면 다시 만나고 못되어도 우리 잊지 말자 하면서

헤어 진지 10년만입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와락 껴안고 한바탕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저녁 겸 반주로 소주한잔하면서

젊디젊을 때를 회상하며

기나긴 겨울밤 지샜습니다.

타국 땅에 가서

첫 번째 시도한 것이 금연이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나 나나 70년대 서울 명동을 휘 젖고 다니며

우리 집은 지붕이 없어 별빛만 들어온다고 투덜대며

노숙하면서 달랑 기타 하나들고 지샌 밤이 한두 번이 아닌 그런 놈 입니다.

금연을 선택한 이유가 뭐냐 물었을 때,

첫 번째는 돈이었고, 두 번째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이정도의 고통은 이겨 내야하지 않겠냐는 결심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정도의 각오는 가지고 살면 성공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졌다고 합니다.

결국 담배가 미국 땅에서 삶의 지렛대가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금연도 성공하고 어엿한 사장이 되어서 돌아온 친구가 보기 좋았습니다.

친구야

멀리 떨어져 있어 마음에 그림자처럼 느끼며 살지만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한다.

또, 고마워해야 한다.

이 세상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지만

우정은 영원할 수 있고,

담배는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았지만

우리와 같이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에 술 한 잔 맞대보자.

날씨가 풀린다고 하네요.

오늘도 즐금, 평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