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창님의 글을 보니 몇 가지 오해를 하신듯합니다. 저도 금연클리닉에서 설명을 듣기전까지는 같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님께서는 패치를 사용해 금연하는데 패치를 뗄 때쯤이면 재흡연하게 된다. 또 약품설명으로는 약 12주 정도 사용하라는 건데 패치도 금단증상이 있는가를 물으셨습니다.

먼저 금연은 니코틴이라는 강력한 향정신성 약물중독에서 벗어나는 일입니다. 결코 가볍게 무턱대고 할 일이 아니지요. 저도 시작은 몸이 힘들어서 금연을 시작해 처음 한 달 반동안은 그냥 보조제없이 참았습니다. 그 기간에는 금단증상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거의 누워지내다 시피했지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깡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금연에 관한 정보를 얻기위해 인터넷을 뒤져보고 금연길라잡이에 등록하고 결국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했습니다. 금연클리닉 방문 3주차인데 앞으로도 계속 다닐 생각입니다.

모든 사람이 금연의 첩경은 자기의 의지라고 말합니다. 전적으로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심신이 모두 고통받는 일이기 때문에 왠만한 의지로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알면 바로 갈 길을 몰라서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오해가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패치 부착 상태는 금연상태가 결코 아닙니다. 정확히는 금연을 준비하는 과정인거죠. 패치는 흡연시 흡입하게되는 각종 유독성물질을 제외하고 오직 니코틴만을 공급합니다. 그 점에서 흡연보다는 건강에 덜 해롭습니다. 니코틴은 몸에서 대사되어 배출되는 물질로 몇 일 지나면 몸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바로 이 니코틴이 중독성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신경계가 니코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흡연자의 상태입니다. 따라서 패치를 부착하고 흡연하지 않는 상태는 입으로는 담배를 끊었지만 니코틴은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아직 몸은 니코틴에 의존하고 있는 겁니다.

금연의 정확한 정의를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니코틴 공급이 중단된 상태에 적응해 사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패치의 올바른 용도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이나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심각한 금단증상이 걱정되는 사람의 경우 한 번에 금연상태에 돌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니코틴의 양을 조절하면서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기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흡연기간이 짧거나 흡연량이 적었던 사람은 금단증상이 있더라도 심각한 상태가 아닌한 패치를 비롯한 니코틴 보조제 없이 바로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이후에도 힘든 고비가 오더라도 자기 임의대로 패치를 시도하지말고 의사나 전문가의 상담을 먼저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일단 금연한 이후에 패치를 사용하는 것은 다시 몸에 니코틴을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물론 재흡연하는 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다시 니코틴 의존이 시작되고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패치사용은 의사의 상담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패치를 사용할 경우에도 약품설명에 12주라고 되어있지만 6주에서 8주 이상은 의미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 이상 사용하는 것은 패치자체에 다시 의존하는, 중독상태에 머무는 것입니다. 패치를 끊으면 물론 금단증상이 있습니다. 니코틴이 공급되다 중단되는 것이니까요. 이러한 이야기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상담해드릴 겁니다. 클리닉 이용과 그 장점, 금연시 주의사항, 금단증상과 극복방법 등에 관한 정보는 공감마당의 글을 통해서도 충분히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모르고 불안해하고 걱정하면서 하는 것보다는 알고 예상하면서 하는 것이 수월할 것은 분명합니다. 의사와 금연전문가의 상담, 금길에서 서로 격려를 아끼지않는 금연동지들의 경험과 조언을 충분히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흡연욕구를 잊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말이 길었습니다. 힘내십시오. 결국은 지나가는 일입니다.